민주 "명실상부 1당, 국정 책임져야"…박완주 "촛불시민도 이제 정리"
국민의당 "양극단 정치 종식"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 정당 자임
조기대선 가시화…개헌론 등 매개로 2野 신경전 계속될 듯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한 것과 관련해 전략의 무게중심을 국민통합과 국정수습을 강조하는 쪽으로 옮기고 있다.

야권의 입장에서 지상과제였던 탄핵이 이뤄진 만큼 지금까지 처럼 적폐청산을 앞세워 탄핵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보다는 안정감 있는 면모를 부각, 국민에게 수권정당으로서 인정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야당 모두 광장이 아닌 국회에서 민생 챙기기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는 사실상 '광장의 정치'를 정리하자는 기류가 번지고 있다.

이제는 강경투쟁 일변도로 나서는 것보다는 민생을 챙기며 혼란을 수습하고 사회 갈등을 앞장서 치유, 국민의 불안을 덜어주는 쪽으로 당의 노선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대통령의 탄핵으로 '여당'이 사라진 상황에서 원내 1당으로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라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헌재의 탄핵 결정 이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은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적폐청산, 민생안정, 국민통합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특히 촛불집회에 결합하는 것도 사실상 중단하는 모습이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일단 오늘 촛불집회는 민주당 깃발을 들고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개인의 판단으로 나간다면 말릴 수는 없지만, 안가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내주 초 대선공약 의견 수렴 워크숍을 열겠다", "지방선거 때 개헌투표를 하는 것을 거의 당론으로 정했는데, 진정성 있게 준비하겠다"고 하는 등 정책 준비를 강조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촛불 시민도 내일 20차 집회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래야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도 함께 개혁을 위해 나아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적폐청산'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의총에서 "이번 헌재 결정은 유신의 종식으로 볼 수 있으며 감개무량하다"는 취지로 소회를 남기면서 "박 전 대통령의 위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역시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고 '민생우선'을 내세우는 것은 마찬가지다.

박지원 대표도 주승용 원내대표에게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절대 환호성이 의총에서 나와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의 경우 '광장은 국민의 것이고, 정치인은 제도권 내에서 싸운다'는 원칙 하에 촛불집회 참석을 자제해온 만큼 토요일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민생을 더 확실하게 챙겨서 대안정당의 모습을 무각시키겠다는 것이 국민의당의 구상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탄핵으로 그동안 양극단의 이념기반 정당 정치 체제는 종식된 것"이라며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11일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방문하기로 했지만, 12일 오전에는 당 지도부가 모두 국회에 모여 국정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조기대선 전략을 짜기로 했다.

주 원내대표는 4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모든 상임위원회를 가동, 정부 부처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자고 제안하기로 했다.

두 야당이 '민생우선'과 '개혁입법 관철'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개헌론에 대해서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한다는 것을 사실상 당의 입장으로 정하고서 그 때까지 개헌특위를 중심으로 개헌안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민의당 원내지도부는 대선 전이라도 개헌안을 발의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특히 조기대선이 다가오면서 이런 신경전이 더 첨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수윤 기자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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