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시즌6, 경쟁 대신 팀워크…10대 참가자들의 노래로 쓰는 성장사

입력 2017-03-10 18:01 수정 2017-03-1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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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1A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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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친구 이름이다. 오디세우스는 멘토에게 자신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돌봐달라고 부탁한 뒤 트로이 전쟁에 나간다. 십여년간 멘토는 스승이자 상담자 역할을 하며 텔레마코스가 훌륭하게 성장하도록 돕는다. 현명한 조언을 통해 인생을 이끌어 주는 이를 ‘멘토’라고 부르게 된 유래다.

SBS가 일요일마다 방송하는 음악예능 ‘K팝스타 시즌6-라스트 찬스’에는 이런 멘토들이 대거 등장한다. 수년간 K팝스타 시리즈를 심사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PD), 유희열 안테나뮤직 대표다. 출연자들도 경연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멘토가 되며 감동과 성장을 끌어내고 있다.

개별로 참가한 이들이 무작위 추첨을 통해 팀을 구성한 뒤 펼친 경연 결과는 놀랍다. 과거 걸그룹으로 활동했지만 ‘무뎌진 칼날 같다’는 말을 들은 전민주 씨(22)와 한 기획사의 연습생 김소희 양(17)의 팀 미션을 심사한 양 대표는 “전씨가 김양과 같이 있다 보니 장족의 발전을 했다”며 놀라워했다. 양 대표는 소속사가 없어 홀로 연습하다 고아라 양(15) 등과 팀을 짠 뒤 멋진 공연을 보여준 이수민 양(17)에게도 “100명의 좋은 선생님보다 한 명의 좋은 친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유 대표 역시 “수민양에게 필요한 건 기획사가 아니라 같이 연습하고 땀 흘리고 웃어주는 친구”라며 팀워크에 놀라움을 표했다.

최종 8개 팀까지 올라간 래퍼 겸 가수 김종섭 군(11)과 박현진 군(11)도 마찬가지다. 개별로 출전해 프로그램 안에서 팀을 이룬 이 두 초등학생 가수는 ‘서로가 없었으면 최종 10개 팀까지 올라왔을까’라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아닐 것”이라 답했다. 이들은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매번 1위로 경연 관문을 통과하고 있다.

날카로운 지적과 음악 이론으로 무장해 조언하고 평가하는 박 대표 PD, 감각과 통찰력으로 사례를 들어 심사하는 양 대표, 따뜻한 시선으로 현재보다 미래의 가능성에 초점을 두는 유 대표 모두 팀워크가 뛰어난 참가자들의 선전에 매회 감탄한다. 거대 기획사를 이끄는 그들조차 성장기 청소년들의 협업에 감동한다.
서로의 장점을 흡수해 성장하는 출연자들이 있는 반면, 이미 가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데도 기본을 다시 돌아봐야 하는 경우도 많다. “난 음악을 하는 농부예요. 진짜 농부들은 풍성한 과일이 있는 옆집 과수원을 사려고 하지 않습니다. 진짜 농부는 좋은 씨앗을 찾고 싶어 하죠. 키우고 싶으니까.” 박 대표 PD는 기술만 뛰어난 참가자들에게 “귀는 건드리는데 마음은 안 건드린다”며 기본을 돌아볼 것을 강조한다.

출연자들의 절실함은 그들의 공동체 의식으로 다가온다. ‘K팝스타 시즌4’에 출연했다가 2년 만에 다시 출연해 최종 10개 팀에 들지 못해 탈락한 우녕인 양은 마지막 소감으로 “안테나뮤직에서 오디션 한번 보게 해주세요”라고 절규하듯 말했다. “열심히 하는데 항상 보면 계속 제자리이고 열심히 해도 또 제자리”라며 울먹이는 우양의 말에 오디션 참가자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이들이 오디션에 나오는 이유는 바로 그 ‘제자리’에서 벗어날 조언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이주영 < 방송칼럼니스트 darkblue88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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