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한경DB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검찰 조사 초반 거짓진술을 하다 촛불집회를 본 뒤 마음을 돌렸다고 밝혔다.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장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공판 증인으로 참석한 장 씨는 "지난해 8차례의 검찰 조사에서 2회까지는 거짓말을 하다가 3회째부터 사실을 털어놓았나"라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씨는 세 번째 검찰조사 당시 "그동안 검사의 이야기를 듣고 심경 변화가 있었다"며 "촛불집회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 거짓말을 하면 국민으로서의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사실대로 얘기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가 진술을 뒤집은 이유에 대해 "최 씨가 이모라는 것 때문에 사실대로 얘기를 하지 못하다가 자신이 진실을 말해야 혼란스러운 상황이 바로잡힌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 씨는 이날 재판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기억나지 않는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을 뿐 법정에서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며 손을 가리고 울었다.

울음이 한동안 이어지자 재판부는 그에게 "증언을 계속 할수 있겠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장 씨는 "이모(최 씨)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면 이모가 잘못될 것 같은 기사가 나와서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하지만 특검에서 조사받으며 사실대로 말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장 씨의 '고백'을 무표정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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