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유중이던 롯데쇼핑(217,0006,000 -2.69%) 지분 일부를 블록딜(대량매매)로 처분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 5.5%(173만883주)의 블록딜이 성사됐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에서 11% 할인된 22만6060원이다. 신 전 부회장은 매각대금으로 약 390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블록딜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됐다는 분석이다.

이미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하며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에 처분한 물량은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 계열사 지분 가운데 중요도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 전 부회장이 매각한 지분은 지난달 부친 증여세 대납을 위한 것으로 알려진 담보대출물량 250만5000주(8%)를 제외한 지분 전량이다.

반면 신 회장은 롯데쇼핑 주식 423만7627주(13.46%)를 보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이번 매각대금으로 롯데제과(57,4001,000 -1.71%)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각대금 3900원이 양측의 지분 격차를 메우기에는 부족해서다.

신 전 부회장의 보유지분(3.96%)에 신격호 총괄회장 신영자 이사장 롯데장학재단 등의 지분까지 더하더라도 22.00%로, 롯데알미늄 호텔롯데 대홍기획 일본롯데홀딩스 등 신 회장측 지분 40.73%와의 격차는 18.73%포인트에 이른다. 이는 이날 현재 시가로 약 5600억원 규모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개편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반대했던 신 전 부회장의 지분 처분으로 지배구조개편 걸림돌 해소돼 중장기적 가치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수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 롯데제과를 각각 지주회사와 영업자회사 체제로 만든 후, 두 지주회사와 호텔롯데를 합병한 통합 지주회사 형성할 가능성 높다"며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 롯데제과는 인적분할 후 합계 시가총액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의 SDJ코퍼레이션 측은 이번 매각과 관련, "롯데쇼핑에서 먼저 공시를 하고 난 뒤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있다"며 "다만 이번 블록딜로 경영권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 하는 일각의 시각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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