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사진)은 17일 이재용 삼성전자(46,050450 -0.97%) 부회장이 구속된 데 대해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은 일으키겠지만 영향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창사 79년만에 첫 총수 공백 사태를 맞이했다. 주요 외신들도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이 부회장의 구속이 한국 재계에 충격을 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부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가능성은 정재계 안팎에서 제기돼왔다"며 "이미 시장에는 70~80% 정도 반영된 재료"라고 분석했다.
이 부사장은 "다만 가능성이 현실화된 데 따른 충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심리 위축에 이어 차익실현의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앞서 CJ, SK그룹 등의 총수가 구속됐을 당시에도 영향이 단기에 그쳤던데다, 삼성전자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악재를 감내할 수 있을 만큼 긍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 부사장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에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3월보다 6월이 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투자전략 측면에선 대형주, 경기민감주 보다는 중소형주를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업종보다는 종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저평가·소외받았던 종목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라면 반드시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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