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P2P대출 급성장…100만원 소액투자 해볼까

입력 2017-02-15 16:35 수정 2017-02-15 16:35

지면 지면정보

2017-02-16B1면

부동산 P2P 투자 가이드

소규모 개발사업자 자금 '숨통'
투자 기간 6개월~1년으로 짧아 은행 저금리에 지친 돈 몰려

P2P투자 늘며 연체사례도 발생
예금자보호 대상 아냐
P2P금융협회 가입 여부 확인하고 대부업체 간판만 바꾼 '꾼'들 주의

Getty Images Bank

부동산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모은 뒤 주택사업자 등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부동산 P2P(Peer to peer·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 금융) 대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규모 개발사업자는 그동안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부동산 P2P 업체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에 나서면서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였다. 개발사업에 돈을 댄 개인투자자는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P2P를 활용한 대출 규모가 커지고, 부동산 P2P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총 34개 회원사의 지난 1월 말 기준 누적 대출 취급액 5275억원 중 건축자금 대출은 2208억원(41.85%)이다. 주요 부동산 P2P 업체로는 업계 1위인 테라펀딩(1월 말 기준 누적 대출액 877억원), 루프펀딩(527억원), 빌리(499억원), 투게더앱스(437억원) 등이 있다.

급증하는 부동산 P2P 대출…부실대출도 증가

부동산 P2P 업체는 공사 자금이 필요한 건축사업자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연결해준다. 예를 들어 건축사업자가 건축비용 5억원이 필요해 P2P 업체에 요청하면 이들은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건축주에게 빌려준다. 대출 기간이 끝나면 P2P 업체가 대출자로부터 대출금과 이자를 받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100만원대의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상품 투자기간이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로 비교적 짧은 점도 인기 요인이다. 또한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있어 채권 연체나 부도가 발생했을 때 경매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대부업체에서 최고 연 27.9%(법정 최고 이율)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을 받아온 건축사업자도 연 10%대 중금리로 갈아탈 수 있고, 대출심사 기간을 포함해 승인까지 3~4일이면 대출이 가능하다.

대부분 부동산 P2P 업체의 연체율과 부실률은 0%로 양호하지만 부동산 P2P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대출금을 제 기간 내 상환하지 못하는 연체 사례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한 부동산 P2P 업체는 건축사업자에게 11억5000만원을 대출해주기 위해 연 12%의 수익률을 내걸고 투자자를 모집했다. 그러나 만기가 지나도 건축업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서 연체가 발생했다. 현재 투자금 상환 날짜가 3개월 이상 지났지만 대출금은 절반만 회수한 상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대출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져 빚을 갚지 못할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P2P 대출은 투자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 대상도 아니다.

투자자가 업체·사업내용 꼼꼼히 확인해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P2P 대출 투자 시 무엇보다 업체의 신뢰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한국P2P금융협회에 정식으로 가입한 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한국P2P금융협회는 가입 신청을 하는 P2P 업체의 내부 구성, 사업 방향 등을 판단해 가입 승인을 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업체인데 P2P의 이름만 빌려 쓴 곳인지 여부가 드러난다. 그 다음은 투자할 부동산

업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 개발사업일 경우 건축허가가 난 사업장인지, 사업 규모가 P2P 업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대출 연체나 부실 상황에서도 상환 가능한 담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건축허가가 나지 않은 사업장은 사업 진행이 늦어질 수 있어 대출기간에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 너무 규모가 큰 사업은 P2P 업체가 관리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묻지마 투자’도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온라인으로 클릭 한 번이면 쉽게 투자할 수 있다 보니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 투자받는 금액보다 투자자 수가 많아 공개 1분 만에 투자금액 모집이 완료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투자성을 검토해 보지 않고 무조건 돈을 대는 이들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투자할 부동산사업 정보를 공개하면 사업 리스크를 먼저 파악해야 하지만 선착순으로 투자받다 보니 우선 투자부터 하고 보는 개인투자자가 많다”고 우려했다.

투자 상품을 파악할 때는 무엇보다 담보 설정이 제대로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임현서 탱커펀드 대표는 “대출 연체는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하지만 연체됐을 때 바로 해소할 수 있는 상환 방법을 만들어 놓았는지가 부동산 P2P 업체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탱커펀드는 연체 시 바로 처분해 투자금 상환이 가능한 대출채권을 다루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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