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프로의 유구무언]

1년 새 100야드 늘린 비결 '꾸준한 빈 스윙'

입력 2017-02-10 17:44 수정 2017-02-11 00:57

지면 지면정보

2017-02-11A29면

(15) 비거리 늘리기

방향성보다 비거리 먼저
배트 무게 달리해 스윙연습
작은 근육·하체 발달 도움

아령·악력기·윗몸 일으키기
특별한 기구 없이 장타 보탬

짬짬이 빈 스윙이 골프를 바꾼다. 무게추처럼 생긴 웨이트링(왼쪽)을 끼워 휘두르거나, 아침 일찍 아무도 없는 공터(오른쪽)를 찾아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연습 배트를 휘두르면 효과적이다. 보상은 상상 이상이다.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내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00m도 채 되지 않았다. 181㎝에 72㎏이었는데 말이다. 또 지독한 슬라이스로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다. 그래도 계속 휘둘렀다. 슬라이스가 나든지 말든지. 그런데 어느 날부터 비거리가 점점 늘었다. 1년이 지나지 않아서는 300야드쯤 되는 샷을 자주 치기 시작했다. 방향성도 조금씩 나아지더니 프로가 되기 전에는 슬라이스를 페이드라고 우길 정도가 됐다.

행운이었다. 처음 자문한 상수(上手)가 올바른 조언을 한 것이다. 그는 “슬라이스는 언젠가 펴질 테니 주눅들지 말고 계속 휘두르라”고 확신에 찬 충고를 했다. 그가 “골프는 방향성이다. 또박또박 치라”고 조언했다면 어땠을까. 지금도 화이트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거리를 1년 만에 50m 이상 늘리는 데 도움이 된 그 시절 연습 방법을 소개한다. 내가 뭔가를 잘 알아서 과학적으로 훈련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밝혀둔다. 틈만 나면 연습용 배트(드라이버보다 무거운)를 휘둘렀다. 많을 때는 하루에 수백 번.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휘두르고 끝나고 또 휘둘렀다. 밤늦게 집 앞 놀이터에서 헉헉대며 배트를 휘두른 날이 많았다. 사무실에도 배트를 두고 휘둘렀다. 무거운 것과 조금 덜 무거운 것 그리고 파이프처럼 생긴 가벼운 것(스피드 스틱) 등 연습용 배트만 여러 개였다.

또 웨이트링(weight ring: 골프 클럽에 끼우는 무게 추)을 썼다. 웨이트링을 드라이버에 끼우고 바람 소리가 휘이익 나도록 휘둘렀다. 드라이버에 웨이트링을 끼웠다 뺐다 하면서 스윙하는 식으로 연습했다.

나중에야 알았다. 무거운 배트가 골프 스윙에 필요한 근육뿐 아니라 균형 감각도 길러준 것을. 강한 스윙을 해도 하체가 잘 버틸 수 있게 된 것이다. 헤드 스피드는 오히려 가벼운 웨이트 링을 쓰면서 더 빨라졌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무거운 빈 스윙, 가벼운 빈 스윙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초 운동도 몇 가지 했다. 꾸준하게.

운동 기구들은 간단한 것이었다. 그것으로 한 운동도 마찬가지다. 아령과 악력기 스포츠 밴드(수건처럼 생긴 고무줄) 그리고 팔굽혀펴기 받침대, 윗몸일으키기 기구가 전부였다. 거실에서 이 기구들을 갖고 그냥 놀았다. 운전하면서는 악력기를 수백 번씩 했다. 운전 중에 복근 단련도 했다. 운전석에서 작은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식으로 말이다. 먼 거리를 갈 때는 한 시간 넘게 복근 단련을 할 때도 많았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무거운 장비를 써서 운동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중에 사부가 알려줬다. 내가 쉽고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해 ‘작은 근육’을 잘 키웠다는 것을. 그것이 장타를 치는 데 보탬이 됐다는 사실도.

비거리와 방향성 두 마리 토끼 가운데 어느 쪽을 쫓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내 답은 ‘비거리를 먼저 쫓아라’다.

골프학교 아이러브골프 cafe.naver.com/sata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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