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총괄' 송영길 "세금으로 누가 못하나…일자리 공약은 잘못"

입력 2017-02-08 18:54 수정 2017-02-09 02:42

지면 지면정보

2017-02-09A5면

싱크탱크 '국민성장'과 대선공약 충돌 예고

총괄선거본부장 맡은 송영길
"기업이 일자리 만들고 공공부문은 보완으로 가야"
문재인 "후보는 나" 이견에 곤혹

김상곤 공동선대위원장 맡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8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아이에스씨(ISC)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영길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캠프 ‘사령탑’을 맡은 송영길 의원은 8일 “문 전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고 지적했다. 호남 출신 4선인 송 의원은 이날 문 전 대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송 의원은 이날 한 기자회견에서 “국가 예산과 세금으로 나눠주는 것을 누가 못하냐. 기업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 속에서 취약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보완적으로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지난 18일 제시한 공공부문 일자리 공약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메시지들이 정리가 안 된 채 나갔는데, 제가 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문 전 대표와 긴밀히 상의하도록 하겠다”며 “문 전 대표가 당 공식 후보로 결정된 뒤 정책이 상임위와 결합하지 않으면 실현 가능성이 없는 아이디어나 이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대선 슬로건인 ‘국민성장’에 대해서도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하는데,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의 질을 관리하는 국민성장 개념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장을 지낸 행정 경험과 경제통임을 내세우는 송 의원이 캠프 사령탑을 맡으면서 향후 민간 교수들로 구성된 ‘정책공간 국민성장’ 측과 정책을 놓고 충돌할 개연성이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우리 캠프나 선대위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데, 그러나 후보는 접니다”라며 곤혹스러워했다.
송 의원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과 관련해서도 문 전 대표와 견해가 다르다. 송 의원은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지만 문 전 대표는 공론화 부재를 이유로 차기 정부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송 의원은 “문 전 대표가 국가안보와 경제성장 문제를 보수집단에 주도권을 주지 않겠다고 한 것은 잘했다”며 “촛불 민심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후보가 문 전 대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문 전 대표가 가장 안정적이고 준비된 후보지만, 폐쇄성을 돌파하고 통합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역할을 제게 요구한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문재인 캠프에서는 ‘비선’이다 ‘3철’이다 이런 말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3철은 전해철 이호철 양정철 등 친노(친노무현) 핵심 3인방을 일컫는다.

문 전 대표 캠프는 송 의원을 비롯해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캠프 전략본부장에 전병헌 전 의원, 조직본부장에 노영민 전 의원, 정책본부장에 홍종학 전 의원, 홍보본부장에 손혜원 의원이 내정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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