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기숙사에 24시간 어린이집…'직원 모시기' 나선 지역병원들

입력 2017-02-08 19:01 수정 2017-02-09 04:34

지면 지면정보

2017-02-09A17면

먼 곳에 사는 직원을 위해 기숙사를 운영하고 24시간 어린이집을 여는 등 직원 복지를 강화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인력난이 심한 지방 중소병원이 ‘직원 모시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대전선병원은 지난달 병원 내에 24시간 운영하는 해나라어린이집(사진)을 열었다. 대전지역 의료기관 중 병원에 어린이집을 개설한 것은 이 병원이 처음이다. 대전선병원은 직장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기관은 아니다. 간호 인력 확보가 어렵자 내놓은 고육책이다. 어린이집 정규 프로그램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야간근무가 있는 의사, 간호사와 진료지원 부서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정규 프로그램이 없는 새벽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다. 토요일에도 운영한다. 직원들의 비용 부담은 없다. 아이를 병원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정지연 병동 간호사는 “아이가 가까운 곳에 있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의 뇌혈관 전문병원인 에스포항병원도 24시간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늦은 밤 응급 호출을 받고 병원으로 출근하는 직원이 많은데 이들의 육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3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도 밤 시간에 아이를 병원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다.

직원 기숙사를 운영하는 병원도 많다. 대전 웰니스병원은 병원 근무를 위해 다른 지역에서 대전으로 이사온 직원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숙사를 열었다. 기숙사 안에 탁구대 당구대 등을 설치하고 선수 출신 코치를 불러 정기적으로 레슨도 하고 있다. 인천 힘찬병원도 병원 인근 오피스텔 등을 직원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인사제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충북 청주의 효성병원은 간호사, 촬영기사 등의 직책 상한을 없애 행정원장, 관리원장에도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신입 직원들에게 롤모델을 만들어주고 근속연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뿐 아니라 의료 인력도 서울 쏠림 현상이 계속되면서 지방 중소병원에 입사한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은 데다 인력난도 심해지고 있다”며 “직원 복지 강화로 인력난 해소와 환자 서비스 개선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현/임락근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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