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 국악원장, '블랙리스트' 검열 시인…"따를 수밖에 없었다"

입력 2017-02-08 11:13 수정 2017-02-08 11:13

김해숙 국립국악원장. 국립국악원 제공.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이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으로서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시인했다.

김해숙 국악원장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논란에서 국립국악원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해숙 국악원장은 "(블랙리스트 관련 지침이) 옳다는 생각은 안 하지만, 문체부 소속기관으로서 나 홀로 결백을 내세우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다시는 우리 문화예술계에 이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2015년 11월 6일 공연 예정이던 협업 프로그램 '소월산천'에서 박근형 연출을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본래 '소월산천' 공연은 국악 앙상블 '앙상블시나위'와 기타리스트 정재일, 박근형 연출이 이끄는 '극단 골목길'의 협업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립국악원은 박 연출이 맡은 연극을 빼고 음악 연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변경하도록 요구했다.

박근형 씨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담은 연극 '개구리'를 선보이며 소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소월산천' 공연은 예술가들의 반발로 취소됐고,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김서령 예술감독이 사퇴하는 등 큰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검열 분위기가 있었음을 시인하면서도 "조직을 지키기 위한 일"이었음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박 연출의 협업 배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용호성 기획운영단장(현 주영국 한국문화원장)과 관련해 "문체부에서도 일했었기에 '블랙리스트'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고, 조직(국립국악원)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컸을 것이다. 나라도 같은 상황에서는 조직을 지켰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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