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흔드는 '정치 리스크']

드라기 "ECB는 환율조작 안한다"…트럼프 공격에 정면반박

입력 2017-02-07 19:07 수정 2017-02-08 09:04

지면 지면정보

2017-02-08A8면

"외환시장 개입은 5년 전이 마지막…G7 결정 따른 것"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가 유럽이 일부러 유로화 가치를 낮게 유지해서 수출을 보조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환율 조작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통화정책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미국의 경기 변동에 따른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는 2011년 이후 외환시장에 개입한 적이 없다”며 “당시 개입도 주요 7개국(G7)이 합심해서 결정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가 독일과 ECB가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판단했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심으로 여겨지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유로화 가치를 크게 떨어뜨려 미국과 유로존 내 나머지 국가를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론이다. 지난 4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나바로 위원장 발언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그 책임은 ECB에 있다고 미뤘다.

드라기 총재가 5년 넘게 외환시장에 개입한 적이 없다는 말은 절반은 맞지만 절반은 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로화 가치는 ECB가 양적완화(QE)를 시작한 2014년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달러 대비 하락했다. 2014년 3월에는 1유로가 1.39달러였지만 지난 6일엔 1.07달러까지 내려갔다. 양적완화는 했지만 환율은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주장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정책의 1차 목표가 환율 절하보다 경기 부양이었고 ECB보다 먼저 이 정책을 썼던 미국 중앙은행(Fed)이나 일본 중앙은행(BOJ)도 같은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FT는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극우정당들이 주장하는 유로존 탈퇴 움직임에 대해선 “유로화는 번복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59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455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