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아끼는 정신이 있어야 진짜 마케터죠"

입력 2017-02-07 17:41 수정 2017-02-08 00:35

지면 지면정보

2017-02-08A32면

조창행 한국마케터협회 신임 회장 인터뷰

놀이동산이던 에버랜드를 테마파크로 바꾼 1등 공신
"마케팅으로 성공하려면 일관성·변화·유연성 조화 필요"
“마케터들이 늘 듣는 말이 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실제 단계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습니다. 늘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서야 하다 보니 자기 자신을 잃기 쉬운 정신노동자이기도 하죠. 한국마케터협회는 마케터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이자 ‘마케터의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지난 1일 한국마케터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조창행 전 삼성에버랜드 리조트사업부 부사장(61·사진)은 최근 서울 논현동 협회 사무실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1999년 창립된 한국마케터협회는 현재 40여명의 마케팅 분야 임원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회장 임기는 1년이고, 중임이 가능하다. 조 회장은 “마케팅 관련 현역 임원 및 최고경영자(CEO)가 가입 대상이며, 한 번 들어오면 영구 회원이 된다”며 “기존 회원 2명 이상의 추천이 있어야 가입 자격이 생긴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과거 삼성에버랜드 부사장 시절 에버랜드를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을 공략하는 테마파크로 변신시킨 ‘1등 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테마파크는 예술과 문화, 공학 등 여러 분야가 한데 어우러진 복합 산업이기 때문에 단순히 머리로만 이해하려 하면 성공하기 힘들다”며 “당시 하루에 세 번 이상 에버랜드 전체를 돌며 현장 점검을 했고, 국내 최초 목재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를 만들 땐 해외 각국에서 목재와 철재 롤러코스터를 수십 번씩 탔다”고 회상했다. “그 어떤 산업보다도 감성을 중시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많이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심리학, 환경공학 등 다방면의 지식을 쌓았죠. 그 과정에서 경험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고요.”
마케터로서의 조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꼽는 건 일관성과 변화, 유연성이다. 이 세 가지가 잘 조화돼야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그는 “어떤 업종의 회사든 모든 임직원이 자사의 정체성이 뭔지, 자사가 무엇을 생산하고 파는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고객과 소통하는지 일관적으로 깨닫고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대처해야 한다”며 “이 모든 마케팅 과정에 실패하면 회사는 한순간에 무너진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통령 선거야말로 마케팅 마인드로 접근해야 할 대표적 영역”이라며 “출마자는 제품, 유권자는 소비자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이야말로 정체성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드러내느냐의 여부로 승부가 갈리는 분야잖아요. 이젠 유권자들이 더 이상 맹목적으로 출마자의 이미지만 보고 따르지 않죠. 정치야말로 훌륭한 마케팅의 무대라고 봅니다.”

조 회장은 “자기정체성을 지키는 것 역시 좋은 마케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이라며 “언제나 경쟁에 노출돼 있는 치열한 현장에서 서로 보듬고,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는 역할을 맡는 게 한국마케터협회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또 “마케터는 사람의 일이다 보니 무엇보다 사람을 아끼는 정신이 필요하다”며 “그 중심축에 한국마케터협회가 서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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