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에 승부…권오준 2기 첫 결실

입력 2017-02-07 18:13 수정 2017-02-08 04:25

지면 지면정보

2017-02-08A14면

포스코, 7년 만에 탄산리튬 국산화…"에너지 소재, 미래 신사업 육성"

광양 리튬공장 준공
노트북용 7천만개 생산 규모…관련 특허도 100여건 넘어
LG화학·삼성SDI 등에 공급…2500만달러 수입대체 효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7일 처음 생산한 탄산리튬을 들어 보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스마트폰 노트북PC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탄산리튬을 양산한다. 독자 기술 개발에 들어간 지 7년 만에 상용화한 것으로 그동안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2차전지 제조업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에 연간 2500t 규모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현재 탄산리튬 가격이 t당 1만달러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매출은 2500만달러(약 280억원)로 추정된다.

준공식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우기종 전남정무부지사, 정현복 광양시장, 이웅범 LG화학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이영훈 포스코켐텍 사장, 박종민 포스코ESM 사장, 박성호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2500t의 탄산리튬은 약 7000만개의 노트북PC용 배터리 또는 6만~7만개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포스코는 탄산리튬을 양극재 제조회사인 포스코ESM과 2차전지 제작업체인 LG화학 삼성SDI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은 세계적인 2차전지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탄산리튬을 전량 수입했다. 포스코의 공장 가동으로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탄산리튬 수입 규모는 연간 약 2만t이다. 포스코는 2020년까지 국내외 탄산리튬 생산능력을 연간 4만t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포스코가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은 화학반응을 통해 바닷물이나 폐기된 2차전지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한 뒤 탄산리튬으로 전환하는 공법이다. 12~18개월가량 소요되는 기존 자연증발식 추출법과 달리 짧게는 8시간, 길게는 1개월 내 고순도 리튬을 뽑아낼 수 있다. 리튬 회수율 역시 기존 30~40%에서 80% 이상으로 올렸고 순도도 99.9% 이상으로 높였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리튬 추출 기술을 개발해 10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폐기된 2차전지를 통해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리튬은 고용량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성질이 있어 전자제품의 고용량·소형·경량화 추세에 맞춰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쓰이고 있다. 세계 배터리용 탄산리튬 수요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따라 2015년 6만6000t에서 2025년 18만t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포스코ESM을 통해 탄산리튬을 양극재로 만들고 있으며 포스코켐텍을 통해 음극재 소재도 양산하는 등 2차전지 관련 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의 리튬 공장 건설은 권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으로 재임할 때부터 신성장 아이템으로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연임에 성공한 그는 비(非)철강 부문 육성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권 회장은 “양극재에 쓰이는 고순도 니켈과 양·음극재 개발 등 에너지 소재 사업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미래 신사업을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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