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해외서 스타된 토종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HW 업체'

입력 2017-02-07 19:08 수정 2017-02-08 04:08

지면 지면정보

2017-02-08A16면

파이퀀트의 식품 유해물질 검사기
MWC, 사물인터넷 우수기업 선정
태양광충전·재활기기 등 CES 주목
언어·문화 제약 없는 혁신제품 승부

파이퀀트의 식품 유해물질 검사기.

한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해외 유명 전시회에서 ‘우수 스타트업’으로 잇달아 뽑히고 있다. 언어나 문화 제약 없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으면서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담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창업지원기관이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도운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광(分光) 기술을 활용해 식품 속 유해물질을 검사하는 기기를 제작하는 파이퀀트는 오는 22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스타트업 경연대회인 4YFN(4years from now)에서 우수 기업으로 뽑혔다. 분유 등 식품에 빛을 쏘면 성분마다 다른 반응을 나타내는데, 이를 통해 유해물질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기다.

4YFN은 세계에서 900여개의 기술 스타트업이 참가해 제품을 뽐내는 행사로 업계에선 가장 치열한 경연 중 하나로 꼽힌다. 900여개 기업 중 세 개 분야에서 각각 여덟 개 기업을 우수 업체로 선정하는데, 파이퀀트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피도연 파이퀀트 대표는 “IoT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서도 재활기기를 제작하는 네오펙트, 스윙을 분석해주는 스마트 골프화를 만드는 아이오핏,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를 제작하는 놀라디자인 등이 혁신상을 받았다.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CNN 등 해외 매체에서도 혁신 상품으로 보도하며 유명해졌다.
해외 시장을 뚫은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하드웨어를 제조한다. 각국의 생활습관이나 언어의 영향을 받는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누구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적지 않은 초기 투자비용이나 영업의 어려움 때문에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사례가 적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창업지원기관의 체계적인 지원도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됐다. 파이퀀트는 해외 진출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본투글로벌센터에서 해외 마케팅, 특허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네오펙트, 솔티드벤처 등도 본투글로벌센터 출신이다. 파이퀀트는 4YFN 행사 참가 때는 또 다른 창업지원센터인 옴니텔 스마트벤처 창업학교의 도움을 받았다.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 센터장은 “한국 스타트업은 기술력은 괜찮지만 해외 바이어에게 간명하게 자기 제품을 설명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반복해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실패를 겪으면서 깨닫고 개선하는 경험을 해야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커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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