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조명 30년 한우물…"사회의 빛이 될 것"

입력 2017-02-07 18:46 수정 2017-02-08 04:07

지면 지면정보

2017-02-08A17면

김정은 기자의 여풍당당 (5) 최승인 쎄미라이팅 대표

방폭등 점유율 국내 2위
사물인터넷 결합한 친환경 조명 시스템 개발
가격 경쟁력으로 해외 공략, 기부 등 사회공헌도 활발

최승인 쎄미라이팅 대표가 에너지 효율이 높은 특수조명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그에게는 ‘조명인(照明人)’의 피가 흐른다. 돌아가신 부친은 국내 초창기 조명회사인 국제전기를 설립한 최명려 씨다. 서울 창경궁엔 아버지가 만든 가로등이 지금도 궁궐을 밝혀준다. 그는 언니 오빠와 함께 1984년 특수조명 제조업체 현대방폭을 창업한 뒤 관리이사로 일했다. 현대방폭이 미국 쿠퍼사에 인수되자 2008년 회사를 차렸다. 최승인 쎄미라이팅 대표는 ‘남탕’ 같은 조명업계에서 흔치 않은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산업용 특수조명 제조업체

쎄미라이팅은 방폭등(防爆燈) 같은 산업용 특수조명을 주로 만든다. 방폭등은 석유화학단지나 비행기 격납고, 무기고, 원자력발전소 같은 위험지역에 설치되는 특수등이다. 가스나 분진 등의 영향으로 폭발 가능성이 큰 곳에 설치하기 때문에 품질과 안정성이 중요하다. 쎄미라이팅의 방폭등은 다른 제품보다 30%가량 밝으면서도 훨씬 가볍다. 특허받은 자체 기술을 적용해 만든다.

최 대표는 “초소형 초경량화에 성공했으며 현장 작업자의 안전성을 우선 고려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모 전력을 줄이면서도 밝기를 유지하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 효과가 30% 이상”이라며 “기술 국산화에 성공해 수입 제품의 절반 가격에 공급한다”고 덧붙였다. 쎄미라이팅은 5~6개에 불과한 국내 방폭등 제조업체 중 시장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하 30도에서도 정상 작동되는 냉동창고용 공장등을 비롯해 골프장용 특수등, 터널용 LED(발광다이오드)등 등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쎄미라이팅 제품을 쓰는 회사가 늘고 있다. 할로겐에서 LED로의 조명 교체 수요가 많아진 것도 호재다.

최 대표는 “LED로 조명을 바꾸면 전기세를 최대 90% 이상 줄일 수 있다”며 “LED 교체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쎄미라이팅은 제품 판매가 순조로워 올해 약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0여곳에 기부

오랜 업력과 기술력은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조명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해 제작한 친환경 조명제어 시스템 ‘베네루체’를 선보인 것도 그래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전파번호로 전력선통신(PLC) 기술을 접목해 별도의 통신선 없이도 조명 제어가 가능한 기술”이라며 “시공비가 저렴하고 설치가 간편해 시공업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의 요즘 관심사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친환경 LED 조명 등을 일본 필리핀 등에 공급해 수출국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우리 제품의 가격은 외국산의 절반이지만 경쟁업체보다는 비싼 편”이라며 “저가의 보급용 조명을 많이 내놔 해외 공략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쎄미라이팅의 이념은 ‘사회의 빛이 되는 기업’이다. 단순한 모토에 그치지 않고 최 대표가 직접 실천에 나서고 있다. 그의 인생 목표는 ‘봉사와 나눔’이다.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가천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 대표는 “기부하는 곳만 40여군데가 넘는다”며 “나누고 누릴 수 있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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