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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사는 LG전자, 찾아야 사는 삼성전자

입력 2017-02-08 08:28 수정 2017-02-08 09:13
LG전자, G6에 전작 모듈 방식 제거…선호도 높은 기능 탑재
삼성전자, 갤럭시S8로 신뢰 회복 관건

G6 추정 이미지/자료 더 버지

[이진욱 기자] "G6(가칭)는 LG스럽지 않은 제품이다.G5와 같은 (실패)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했다." (윤부현 LG전자 MC(모바일)사업본부전무)

윤 전무는 지난달 25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G6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자사 제품을 'LG스럽다'라는 표현으로 깎아내리면서까지 신제품에 대한 성공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현재 LG전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전작 이미지를 버리는 것이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4'와 'G5'가 연이어 실패한데다 V20 역시 이전의 부진을 넘어설만한 흥행몰이를 하지 못했다. MC 사업본부의 7분기 연속 적자는 덤으로 따라왔다.

특히 G5의 경우 출시 초기엔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흥행이 예감됐지만, 혁신으로 내세운 '모듈'이 오히려 독이 됐다. 메탈과 모듈 방식을 동시에 적용하면서 초기 양산에 필요한 시간이 길어져 시장 수요에 대응하지 못했다. 때문에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쳤어야 했다는 평가가 회사 안팎에서 나왔다.

LG전자는 G4 부진을 거울삼아 G5 성공에 매달렸지만 또 쓴 잔을 마셨다. G5의 실패로 MC사업부의 구조조정을 겪었다. 인력조정, 라인업 효율화, 유통구조 합리화 등을 위한 강도높은 구조개선 작업을 지난말까지 마무리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LG전자, 기존 실패 요소 모두 제거…조성진 부회장, 직접 챙겨

LG전자는 이번 G6만은 전작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조성진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나서면서 '변화'와 '혁신'에 기대는 어느 때보다도 크다.

무엇보다 G6는 지난해말 취임한 조 부회장 체제에서 출시되는 첫 스마트폰이다. G6를 조 부회장의 작품이라고 보는 것은 약간 무리가 있지만 LG 내부에서는 그가 TV, 생활가전 부문에서 보여준 막강한 경쟁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7' 기자간담회에서 "한달에 3~4일은 MC사업부에서 근무하겠다"며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겠단 뜻을 밝혔다.

그는 "MC 사업부에는 좀 더 자주갈 것"이라며 "제조나 기술 로드맵, 플랫폼을 완성도있게 만드는 방법론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경험과 역량을 풀어놓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MC사업부를 자주 드나들며 직접 G6를 챙기고 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G6는 조 부회장의 지원 아래 많은 것들을 덜어냈다. 전작 G5에 처음 도입했던 ‘착탈식 모듈형 방식’을 버리고 일체형 배터리로 선회했다. 기존 실패 사례를 모두 제거한 셈이다.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방수방진, 무선 충전 기능, 듀얼카메라 등을 추가했다.

디자인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스마트폰 관련 매체인 폰아레나에 따르면 G6의 전면 사이드 부분 베젤은 2mm 정도로 매우 얇게 디자인 됐다. 하단에는 USB-C타입 단자와 스피커가 탑재됐다. 후면에는 듀얼카메라, LED(발광다이오드) 플래시, 지문 인식 스캐너 등이 탑재된 것으로 보여진다. 18대 9 화면비를 적용한 5.7인치 디스플레이도 눈에 띈다.

다만, G6에는 모바일 결제시스템 'LG페이'(가칭)는 탑재되지 않는다. 1년 6개월간 매달렸던 화이트카드 방식에서 뒤늦게 MST 방식으로 틀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R&D(연구·개발) 시간이 충분치 않다보니 안정적인 적용이 어려웠다는 얘기다. 때문에 LG페이로 인한 판매진작 효과는 보지 못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나오는 스마트폰 신제품은 정말 중요하다. 전사적으로 G6 성공에 집중하고 있는만큼 소비자들에게 호평받는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23일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을 기기 자체 결함이 아닌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결론내면서 8가지 배터리 검사 프로세스 도입, 배터리 안전설계 기준강화 등의 절차로 제품 안전성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삼성, 갤노트7 발화원인 규명 후 차기작에 집중

삼성전자도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가칭)의 성공이 간절하긴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갤럭시S8을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안전성을, 삼성 입장에서는 소비자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은 '갤럭시' 브랜드의 혁신성과 신뢰도를 되찾는 게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로 인한 단종은 너무나 뼈아팠다. 수조원대의 금전적 손실은 차치하더라도 소비자 신뢰를 잃어버린 건 치명타로 작용했다. 갤노트 시리즈가 주력 계열사의 주력 제품이다 보니 그룹 전체 이미지까지 갉아먹었다.

스마트폰 발화는 안전과 직결된터라 발화원인 규명에 매달렸던 까닭도 신뢰회복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삼성전자의 독무대였던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중국 업체인 오포에 밀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아태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9.4%로, 5위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2005년 4분기 10.9%에 비해 1.5% 포인트 뒷걸음질 쳤다. 오포는 12.3%로 1위였고 애플(12.2%), 화웨이가(11.1%), 비보(10.9%)가 2~4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최종 결론지으며 사태를 일단락시켰다. 재발방지대책도 내놨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배터리 설계 및 제조 공정상 문제점을 갤노트7 출시 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발화원인 규명으로 삼성전자는 부담을 덜고 갤럭시S8 성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S8 출시까지 미뤄가며 갤노트7 발화원인 규명에 매달렸던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갤럭시S8은 이르면 3월 말, 늦어도 4월 중 공개 후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S8 추정 이미지 / 출처=베냐민 게스킨 트위터

AI, 지문스캐너 등 혁신 기술 '갤럭시S8'에 담겨

삼성전자는 과거 성공을 거둔 스마트폰의 필수 요소였던 혁신 기술들을 갤럭시S8에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핵심은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비브 랩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갤럭시S8에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브의 AI 음성비서가 기존에 갤럭시 S시리즈에 탑재됐던 기존의 ‘S보이스’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또 갤럭시S8의 디스플레이에는 광학식 지문 스캐너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은 광학식 지문 스캐너가 초음파 지문인식센서보다 인식 속도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며 탑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갤럭시S8에는 갤노트7의 초기 돌풍을 이끈 홍채인식도 탑재된다. 5.7인치 모델과 6.2인치 ‘플러스’ 2개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제품 크기 증가는 거의 없고 화면 비율은 확대될 전망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양 옆을 곡면 처리했고 상하단 여백이 줄고 측면 베젤(테두리)도 거의 없어진다. 후면엔 카메라 렌즈와 LED 플래시만 위치한다. 위 아래에는 각각 스피커가 위치하고 이어폰 단자도 유지된다. 스피커는 하만 카돈의 스테레오 스피커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얘기다.

IT업계 관계자는 "차기작 판매는 삼성에겐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느냐가 달렸고, LG에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향방이 달렸다"며 "갤럭시S8과 G6가 시장에 나오는 올 1, 2분기는 양사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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