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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원·달러 환율 급락) 중이다. 이번 주 들어서 원·달러 환율은 3개월 만에 1130원대를 구경했다.

전문가들은 "달러가치는 언제든지 반등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전술적인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 배경은 크게 △미국의 환율 공세와 연계된 4월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미국 내 정치사회적 불협화음과 달러 고평가 부담 인식 △ 신흥국 신용위험지수 하향 안정화 △한국 수출의 강한 회복세 등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한·미 양국의 재정정책(기대감)에 따라 가변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환율담당 연구원은 "트럼프 진영의 환율 공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달러 하락은 다소 가파르다"면서 "새정부 정책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가치는 언제든지 반등에 나설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향후 달러 가치의 방향에 지배돼 움직일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또 " 원화 역시 국내 통화정책을 대신해 재정정책에 거는 시장의 기대감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3개월간 전술적인 차원에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의 통화 강세는 단기적으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덜한 곳에 단기적이고 전술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권했다.

그는 "신흥국 통화 강세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4월로 예정된 미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신흥국 통화강세를 겨냥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라고 판단했다.

신흥국 투자의 고려 요인으로 환율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국제 투자자본의 시각에선 신흥국의 경기흐름이 불확실하더라도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을 노리고 신흥국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어 "앞으로 2~3개월 동안은 신흥국 통화 강세를 예상할 수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음식료·미디어 등 내수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중장기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미 재무부가 반기 환율보고서를 내놓는 4월이 지나고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될 5~6월에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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