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 해외 M&A 86조원어치 '무산'

입력 2017-02-06 19:05 수정 2017-02-07 11:30

지면 지면정보

2017-02-07A10면

중국 자본유출·미국 안보 우려 영향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 무산된 규모가 750억달러(약 86조원)에 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로펌 베이커매켄지와 시장조사업체 로디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이 미국, 유럽 기업을 인수하려다 취소된 사례가 30건에 이른다. 금액으로는 750억달러에 달해 2015년 100억달러의 7.5배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의 M&A 무산 사례가 늘어나자 서방 기업은 중국과의 거래를 꺼리고 있다.
서방 국가의 차이나머니 공급에 대한 우려와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통제가 맞물리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FT는 분석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해외로의 자본 유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FT는 중국 당국이 10억달러가 넘는 비핵심 사업부문 인수와 해외 토지, 호텔, 엔터테인먼트사업 등의 인수를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중국 안방보험은 미국 스타우드호텔&리조트를 140억달러에 사들이려 했지만 중국 규제당국의 압박으로 무산됐다.

미국과 유럽의 규제당국도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이 자국 기업을 사들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컨소시엄이 미국에 있는 네덜란드 기업 필립스의 자동차 조명과 LED 부품을 취급하는 루미레즈를 30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막았다. 중국 푸젠그랜드칩투자펀드(FGC)의 독일 반도체기업 아익스트론 인수 시도도 미국 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M&A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상대로 한 중국의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942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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