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고영태, 더블루 K실제 운영자 놓고 진실 공방

입력 2017-02-06 16:14 수정 2017-02-06 16:14

사진=한경DB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더블루K의 실제 운영자가 누구였는지를 둘러싸고 법정에서 공방을 벌였다. 두 사람은 상대방이 운영자였다고 서로 주장했다.

고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내 회사였으면 내가 잘릴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진술은 검찰이 '최씨에 의해 더블루K에서 속칭 잘린 것 아니냐'는 말에 고씨가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고씨는 '증인이 더블루K 운영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회사에서 최씨의 사무실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했고, 조성민·최철 등 이 회사 전·현직 대표도 '바지사장'이었다는 게 고씨의 주장이다.

증언에 따르면 지난해 7∼8월께 언론이 미르재단을 둘러싼 최씨의 비리 의혹을 보도하자 최씨는 고씨에게 더블루K 이사 사임서를 내라고 지시했다. 최씨가 언론 보도 출처로 고씨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의심해 두 사람을 쫓아냈다는 것이다.
고씨는 또 "조성민 전 대표가 체육에 대해 잘 모르는데, 기업에 미팅을 가서 체육 매니지먼트에 대해잘 알지도 못하고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니까 최씨에게 혼이 많이 나고 무시도 당했다"며 "나중에는 조 전 대표가 자존심이 많이 상해 그만둔 걸로 안다"고 진술했다.

이어 "(최씨가) 의도한 대로 일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임직원들에게) '나가라', '사직서를 써라', '그만둬라'라고 해 왔다"며 "이 전 총장에게도 언론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자 문제로 삼아 나가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반면 최씨 측은 앞선 공판에서 더블루K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사람이 고씨라고 주장했다.

고씨가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스포츠 컨설팅 전문 기업을 차리겠다고 해서 자금을 지원해줬다는 것이 최씨 측의 설명이다.

재판부는 검찰 주신문을 거쳐 최씨 변호인의 반대신문을 진행한 이후 최씨가 직접 고씨에게 질문할 기회를 줄 예정이어서 진실공방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46명 37%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421명 63%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