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고영태, 법정서 만남…"위험하다는 느낌에 의상실 그만둬"

입력 2017-02-06 15:07 수정 2017-02-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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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주쳤다.

최씨는 증인석으로 들어서는 고씨를 응시한 반면 고씨는 눈길을 주지 않아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 엇갈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6일 오후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속행 공판에서 고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재판을 10여분 앞둔 오후 2시께 법원에 도착한 고씨는 취재진으로부터 "헌법재판소에 출석할 건가", "최씨를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 만나게 되는데, 한마디 해달라" 등 질문에 모두 응답하지 않고 곧바로 법정으로 들어섰다. 손에는 간단한 서류 봉투를 들고 있었다.

수의를 입은 최씨는 재판장의 지시에 따라 방청석에서 증인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고씨를 향해 시선을 던졌지만, 고씨는 피고인석에 눈길을 향하지 않고 곧바로 증인석으로 갔다.

검은 코트에 회갈색 정장 차림으로 증인석에 앉은 고씨는 다소 긴장한 듯 간간이 말을 멈추고 침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지만, 검찰의 질문에 대부분 침착하게 답했다.

사진=한경DB

2014년 말 의상실을 그만둔 경위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 고씨는 "제가 모르는 부분에서 부적절한 일이 진행된다고 생각했고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어 그만둔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고씨는 '위험하다는 느낌'이 어떤 의미인지 재차 묻자 "최순실이 차은택에게 장관이나 콘텐츠진흥원장 자리가 비었으니 추천해달라고 해서 그게 이뤄지는 것을 보고 또 예산같은 걸 짜기 시작했는데 그 예산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봤을 때 겁이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차은택과 최순실이 문화융성이라는 프로젝트를 하는데 제가 문화융성이라던지 이런 것을 전혀 알지 못하기에 일을 못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면서 "제가 못하는 것을 하면서 욕먹을 필요도 없었다"고 의상실을 그만둔 다른 이유도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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