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성한,맹비난 설전…"미친놈 취급했다"

입력 2017-02-06 14:07 수정 2017-02-06 14:07

최순실 씨가 지난 16일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대심판정에 들어서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인 최씨가 헌재에 나와 공개 신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비선실세' 최순실씨(61)가 6일 자신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불리한 진술을 하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맹비난 설전을 벌였다.

최씨는 한때 측근이었던 고영태씨와 이씨 등이 짜고 자신을 함정에 빠트렸고 협박하며 돈도 요구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고씨와 이씨 측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최씨의 비리를 알게 돼 있는 그대로 폭로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최씨는 이 전 사무총장이 자신과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며 분개했다. 최씨가 발언 기회를 얻은 건 이씨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신문이 모두 끝났을 때였다.

그는 "다른 죄는 제가 받는 대로 받는데 너무 억울해서 물어봐야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씨가 문제 삼은 대화는 지난해 8월 이씨, 고씨와 함께 한강 반포주차장 내 차 안에서 나눈 내용이다. 녹음엔 최씨가 "미르재단 문제를 차은택에게 떠넘기라"고 회유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는 아직 최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으로, 미르재단이 최씨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설립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다.

최씨는 당시 상황을 "고영태씨가 '이성한 총장이 녹음파일을 공개한다고 하니 만나서 달래서 확대되지 않게 해보자'고 얘기해서 그 자리에 나간 것"이라며 자신이 그날 자리를 주도한 게 아니라 고씨가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씨는 증인신문에서 고씨가 전화로 "회장님이 만나고 싶어한다"고 얘기해 그 자리에 나갔다고 진술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고씨가 "녹음할 우려가 있으니 휴대전화를 달라"고 해서 자신의 전화기를 건네줬다고 이씨는 밝혔다.

최씨는 "문제가 생기니까 전화기들을 다 없애고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한 건데 누가 누구 전화기로 녹음한 거냐"고 따졌다. 또 "고영태가 분명히 전화기 다 걷어서 자기 차에 갖다 놓고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사무총장은 "전화기로 녹음한 게 아니고 주머니에 녹음기가 하나 있었다"고 답했다.

최씨는 "계획적으로 갖고 온 것이지 않으냐"고 따졌고 이 전 사무총장은 "녹음하려는 건 계획적이었다"며 "본인이 나를 미친놈으로 생각하니까"라고 되받았다.

최씨는 이 말에 "나는 미친놈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그날 한미약품에 컨설팅했는데 돈을 안 줘서 소송을 해야 하는데 변호사 비용이 없으니 고속도로변에 있는 땅을 사주든지 5억원을 달라고 분명히 이야기했다"며 이씨 측이 돈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씨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최씨는 "아니 아니 제가 분명히 들었어, 녹음파일에 없나 본데 분명히 들었어요"라며 이씨가 일부 불리한 부분은 빼거나 지웠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최씨는 "고영태한테 나중에 이게 말이 되느냐고 화를 냈거다"며 "자기(고영태)도 '그 사람 왜 그런 얘기를 사전에 했는지 모르겠다' 그 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판사가 이씨에게 "그렇게 화를 내고 고영태가 얘기한 사실이 있느냐"고 하자 이씨는 "없다"고 했다.

다시 최씨가 나서 "절대 없느냐", "하늘에 맹세코 없느냐"라고 확인했지만 이씨는 "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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