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젖소 우유, 유통 가능성 있어…위험성은 낮아"

입력 2017-02-06 11:40 수정 2017-02-06 11:40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충북 보은의 젖소 사육농장에서 생산된 우유가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구제역이 사람에 전염되지 않는데다가 살균처리 되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최초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북 보은의 195마리 규모 젖소사육 농장은 '혈청형 0형' 타입의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신고가 접수된 직후 이 농가에서 생산된 우유는 전량 폐기 조처된다. 신고 이전의 우유는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구제역은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고 시중에 유통될 때는 살균처리가 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당국은 해당 농장의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0형 타입은 7가지 구제역 바이러스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유형이지만 이 농가의 백신 항체 형성률은 20%에 불과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구제역으로 348만 마리가 살처분·매몰되는 사상 최악의 피해가 난 이후부터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다. 축종별로 다르지만 소의 경우 생후 2개월에 한 번 접종한 뒤 그 후로부터 한 차례 더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이후 6~7개월 주기로 반복해 접종하게 돼 있다. 주기를 맞춰 접종하지 않으면 항체 유지가 제대로 안 될 가능성이 크다.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면 살처분 보상금 삭감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농가의 백신 항체 형성률은 소 97.5%, 돼지 75.7%로 매우 높은 편이다. 소의 경우 이 평균치 대로라면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농장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평균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방역 당국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백신 접종을 하고 있으므로 확산 우려가 AI만큼 크진 않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백신 항체 형성률이 현저히 낮은 농가를 중심으로 구제역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던 만큼 이번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항체 형성률 평균치가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 조사 수치라는 점에서 믿을만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구제역 발생 원인과 관련해서는 과거 잔존해 있던 바이러스인지, 외국인 근로자 등 외부 요인을 통해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인지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이 농장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보은 젖소농장에서 키우던 젖소 195마리를 전부 살처분했으며, 소나 돼지의 경우 매몰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산소와 미생물을 주입해 자연 분해되도록 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매몰할 방침이다.

또 당국은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직후 현장 상황 파악 후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전화로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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