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 쏟아내는 중국…"가격 한풀 꺾인다"

입력 2017-02-06 16:23 수정 2017-02-06 16:23

지면 지면정보

2017-02-07B2면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

국내 업체 OLED 집중할 때 중국, 삼성·LG 턱밑 추격
LCD 공급 과잉 재연 우려

중국, OLED 투자도 잰걸음
한국, 시장주도권 뺏길 수도

일본 샤프를 인수한 대만 훙하이그룹이 삼성전자에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LCD 패널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형국이라 LCD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패널 전쟁이 펼쳐지면서 세트(완제품) 업체와 부품사 간 갑을 관계는 역전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늘리는 사이 BOE 등 중국 기업들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시설투자 규모, 출하량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중국 업체가 한국 기업을 따라잡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LCD 패널 부족 언제까지 이어지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는 LCD 평균 시장 가격이 3분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도 수요 부족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에 주로 40인치대 LCD 패널을 생산해온 7세대 생산라인 중 일부(L7-1)를 폐쇄했다. LG디스플레이도 수익성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조정한 상태다. 올해 OLED 투자 비중을 70%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당분간 LCD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 업체가 LCD 패널 생산량을 무섭게 늘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업계 1, 2위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각각 5294만장, 4680만장의 대형 LCD 패널을 출하했다. 업계 선두는 유지했지만 출하량은 2015년 대비 소폭 줄었다. 생산라인 일부 중단 등이 원인이다. 국내 기업이 주춤한 사이 중국 BOE가 급성장했다. BOE는 전년 대비 22.4% 늘어난 4364만장을 생산했다. 3위 자리를 지켜온 대만의 이노룩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톱3에 진입했다. 이노룩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줄어든 4173만장을 생산해 4위로 떨어졌다. BOE는 충칭에 49인치, 55인치 LCD 패널을 생산하는 8.5세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업체의 급성장은 BOE뿐만의 얘기가 아니다. 중국 차이나스타(CSOT)도 전년 대비 29.3% 증가한 3309만장을 생산해 5위를 차지했다. 차이나스타 역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10.5세대(3370×2940㎜) 대형 LCD 공장을 지어 공급량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이 일본 자회사 샤프와 함께 중국에 세계 최대 규모 LCD 공장을 건설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몇 년 내 LCD 공급 과잉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CD vs OLED

지난해 세계 LC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대형 및 고화질 TV 수요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위츠뷰는 지난해 세계 LCD TV 출하량은 2억192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1570만대)에 비해 1.6%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세계 LCD TV 출하량은 작년보다 2.6% 증가한 2억2500만대가량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위츠뷰는 “TV업체들이 대형 4K(3840×2160)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제품 등 더 큰 마진을 꾀할 수 있는 제품 개발과 판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의 중심이 LCD에서 OLED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도 OLED 육성을 위해 연구소를 설립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LCD에 이어 OLED 분야에서도 한국을 맹추격하는 셈이다. 애플도 차기 아이폰 모델을 LCD 대신 OLED 패널로 바꿀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 LCD 시장을 장악한 일본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했지만, 현재 중국 기업이 한국과 일본을 추격하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OLED를 중심으로 한·중·일의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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