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신장벽’ 넘는 기업들]

현대자동차, 고급차 제네시스·친환경차로 승부

입력 2017-02-06 16:15 수정 2017-02-06 16:15

지면 지면정보

2017-02-07B4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 참석한 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흐름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신규 차량 생산, 공장 환경 개선 등을 위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제2공장 설립 여부도 검토 중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차량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신규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투자 확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1등 제품을 내세워 위기를 넘는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선봉에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차를 앞세우기로 했다. 고급차 시장에서 승기를 잡고 친환경차와 미래차 분야에서 투자를 이어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선두에 서겠다는 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생각이다.

현대차의 핵심 제품 중 하나인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고급차 브랜드로 출발했다. 제네시스를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워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 고급차와 본격 경쟁한다는 게 현대차의 전략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기 안착을 좌우할 G80과 EQ900(해외명 G90)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이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판매,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를 단 6개 차종을 갖출 계획이다. 중형 G70 출시는 올해 예정하고 있다. 대형 SUV와 스포츠 쿠페, 중형 SUV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친환경차 경쟁력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그랜저 하이브리드(HEV), 아이오닉 PHEV, 니로 PHEV 등을 출시해 친환경차 라인업도 강화한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한 28개 차종의 친환경차를 개발해 내놓을 방침이다.
제네시스도 2025년까지 세 종류의 전기차(EV)를 내놓기로 했다. 2020년까지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고 2025년까지 총 세 종류의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새로 개발한 제네시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택시를 국내에서 운용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수소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1단계로 지난해 11월 수소차 충전소가 있는 울산 지역에 ‘투싼ix’ 수소차 택시 10대를 투입했다. 올해 상반기 울산에서 5대, 광주에서 5대를 추가 운용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엔 차세대 수소차를 앞세워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SUV 라인업 확대, 판매 최우선 지원 체제 구축 등을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한다는 올해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소형 SUV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신흥시장에서는 크레타(인도 러시아 등) ix25 KX3(중국), 선진시장에서는 신규 차종으로 소형 SUV 수요를 적극 유인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중국형 쏘렌토와 준중형 SUV를 출시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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