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10명 중 4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또 3명 중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안정에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움이 진보성향의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의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성인 2천5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4%가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는 '평균치를 밑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답변은 6%에 그쳤다.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으로 세계를 동요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도 부정적인 것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64%가 '트럼프는 세계 안정에 위협'이라는 지문에 동의했다.

56%는 '트럼프는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트럼프와 가장 연관된 단어를 꼽는 질문에 50%가 '위험한'을 꼽았다.

이어 '불안정한'(39%), '완고한 편견자'(35%) 등의 순이었다.
트럼프가 영국의 친구인지에 대해서도 동의한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각각 37%와 30%로 엇비슷했다.

오랜 기간 미국과 '특수 관계'를 누려온 영국 내 정서가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유럽연합(EU)을 떠나는 영국 입장에서 미국과 강력한 우호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40%가 '브렉시트는 미국과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는 선택밖에 없다'는 의견에 동조했고, 58%는 미국이 계속 강력한 나라로 있는 게 영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오피니움은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은 여전히 미국이지만 트럼프가 영국을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를 대비해 다른 우방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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