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가족 상봉 이끈 서영훈 전 적십자 총재 별세

입력 2017-02-05 17:58 수정 2017-02-06 00:44

지면 지면정보

2017-02-06A32면

'시민사회운동' 원로 역할
시민사회 운동계 원로인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지난 4일 입원 중이던 대한적십자사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서 전 총재는 1923년 평안남도 덕천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한 고인은 폭넓은 독서로 식견을 넓혀 충성, 용서, 화합을 뜻하는 ‘충서화(忠恕和)’를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았다. 광복 직후 상경해 조선민족청년단에 가입한 고인은 김구, 장준하 등 독립운동가 출신 지도자들과 가깝게 지내며 종합교양지 ‘사상(思想)’ 발행에 참여했다. 1953년 청소년 국장으로 대한적십자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고인은 청소년 적십자를 설립해 중·고등학생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미래에 기둥이 될 청소년 활동에 앞장섰다. 1972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에 올라 1981년까지 10년간 사랑과 봉사의 ‘적십자인’으로 헌신했다. 이듬해인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안창호 선생이 창립한 민족운동단체 흥사단의 이사장을 지냈다.

이후 KBS 사장, 정의사회구현협의회 상임공동대표, 시민의 신문 대표이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김대중 대통령 통일 고문, 새천년민주당 대표 최고위원과 16대 의원 등을 두루 역임했다. 고인은 남북 교류에도 큰 역할을 했다.

1972년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적십자회담을 시작으로 수차례 열린 회담에서 남측 대표로 참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1985년부터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부인 어귀선 씨와의 사이에 아들 홍석·유석·경석·주석씨, 딸 희경씨 등 4남1녀를 뒀다. 발인은 7일 오전 9시, 장지는 국립현충원,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02)3410-6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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