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죄기' 속도 내는 중국, 이번엔 단기자금 금리 인상

입력 2017-02-05 19:50 수정 2017-02-06 03:42

지면 지면정보

2017-02-06A8면

7일물 역레포 0.1%P 올려 유동성 공급금리 줄줄이 인상
'성장 버팀목' 부동산 타격땐 실물경기 침체 불가피할 듯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정책금리인 역레포 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 쪽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3일 오후 단행한 공개시장 조작에서 7·14·28일물 역레포 금리를 0.1%포인트씩 올렸다. 이에 따라 7·14·28일물 역레포 금리는 각각 연 2.35·2.50·2.65%로 높아졌다.

역레포 금리란 인민은행이 금융회사가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잡고 유동성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이 중 7일물 역레포 금리는 중국 금융시장에서 사실상 정책금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엔 중기 유동성 조절 수단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인민은행은 2014년 10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펴왔다. 2014년 상반기부터 실물경기가 급격한 둔화세를 보인 데 따른 정책 대응이었다. 이후 인민은행은 작년 3월까지 각각 여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렸다. 이 기간 역레포 금리는 한 번도 인상하지 않았다.

올 들어 인민은행이 MLF 금리와 역레포 금리를 잇달아 올리자 중국의 통화정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레이먼드 융 ANZ 중국이코노미스트는 “춘제(중국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인민은행이 역레포 금리를 올린 것은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류둥량 자오상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도 “역레포 금리 인상으로 통화당국의 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중국 채권시장에서는 작년 10월께부터 인민은행이 돈줄을 조이기 시작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줄곧 연 2%대에 머물러 있던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작년 10월부터 급등해 지난 3일에는 연 3.42%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이 올 들어 본격적인 돈줄 조이기에 나선 것은 부동산시장 거품 방지, 과잉 부채 축소,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 방어 등 다양한 정책 목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자칫 중국의 실물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이퉁증권은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부동산시장 ‘안정’을 목표로 한 통화 긴축 정책이 부동산시장 ‘급랭’을 불러오면 중국의 실물경기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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