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교체 주기 돌아왔다…QLED-나노셀 대격돌

입력 2017-02-05 20:24 수정 2017-02-06 03:26

지면 지면정보

2017-02-06A11면

글로벌 TV시장 르네상스 예고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도 아날로그→HD전환으로 호황
40~50인치 대화면 선호도 호재

8년 만에 돌아온 호기
삼성, QLED 마케팅 돌입
LG, 나노셀 TV 출시 앞당겨 글로벌 시장 주도권 잡기 치열

세계 TV 시장이 약 8년 만에 돌아오는 교체 주기를 맞아 꿈틀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첨단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와 나노셀 TV를 전면에 내세워 치열한 선두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대만 훙하이그룹에 인수된 일본 샤프도 삼성전자에 공급하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까지 중단하며 ‘TV 부활’을 외치고 있어 TV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역성장을 거듭해온 세계 TV 시장이 올해 되살아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세계 TV 시장의 판매 대수는 2억2733만대로 지난해(2억2417만대)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만에 TV 시장이 반등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TV 교체 주기를 8~10년으로 보고 있다. 가전회사들이 수리를 위해 TV 부품을 보유하는 기간도 8년이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유독 TV 시장은 뜨거웠다. 미국에서 아날로그 방송을 고해상도(HD)로 전환하면서 그해 초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TV가 불티나게 팔렸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카우치족(소파에 누워 감자칩을 먹으며 TV를 보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이들은 TV 구매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TV를 사면 보조금을 주는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을 폈다. 당시 32·40인치 TV 수요가 급증하며 글로벌 TV 패널 수요는 연평균 30% 이상 늘었다.

올해가 2009년 이후 꼭 8년째다. 그동안 TV 시장의 주력이던 30인치대 TV가 급감하고 40~50인치대가 주류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IHS는 올해를 기점으로 2019년까지 글로벌 TV 판매량이 2억500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다퉈 첨단 TV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포럼을 시작으로 QLED TV 마케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QLED TV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소비자의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사용해온 ‘SUHD TV’라는 브랜드를 폐기했을 정도다. 삼성 QLED TV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하는 새로운 기술로 화질을 개선한 LCD TV다.

LG전자는 독자적인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나노셀은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기술로 더욱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OLED TV에 역량을 집중해온 LG전자는 당초 3월로 예정된 나노셀 TV 출시를 이달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이 QLED를 공개하기 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가격이 비싼 OLED TV 대신 LCD TV인 나노셀 TV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삼성 QLED의 대항마로 나노셀 TV를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가 갑자기 자체 브랜드를 키우기로 한 것도 세계 TV 시장 호황 가능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프는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LCD 패널 물량을 자사로 돌려 자사 TV 브랜드인 ‘아쿠오스’의 판매를 확대한다. 샤프 TV의 부활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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