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의 등장…'든든한 후원자' 명예회장들

입력 2017-02-05 20:32 수정 2017-02-06 03:12

지면 지면정보

2017-02-06A12면

강신호·조석래 회장 등 경영 일선에서 손 떼
공식 직함 물러났지만 중요한 결정 땐 '한마디'

구자경 LG 명예회장(왼쪽부터), 정상영 KCC 명예회장, 강신호 동아쏘시오 명예회장, 조석래 전 효성 회장.

지난해 말부터 올 들어 기업 창업주 손주들이 부친의 바통을 이어받아 기업 경영 전면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3세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뒤로 한발 물러선 이들도 있다. 경영권을 물려주고 무대에서 빠진 ‘명예회장’들이다.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등을 거느린 동아쏘시오그룹의 강신호 회장(90)은 지난달 4남인 강정석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줬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얻은 호칭은 명예회장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82)도 지난해 말 장남인 조현준 사장에게 회장직을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빠졌다. 효성 대표이사직은 유지하지만 경영에선 손을 뗐다. 사실상 명예회장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명예회장은 보통 기업의 공식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다. 취미생활을 하거나 재단 등을 설립해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재계 모임이나 가족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지만, 고령 등의 이유로 공식 외부 일정은 많지 않다.

재계에서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92)이 대표 원로로 꼽힌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창업주 장남이며,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구 명예회장은 1995년 일선에서 물러난 뒤2015년까지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충남 천안 농장에 들러 난과 버섯 등을 재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진 KCC 회장 부친인 정상영 명예회장(81)은 경기 용인 KCC중앙연구소에 이따금 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생존해 있는 ‘영(永)’자 항렬 현대가(家) 1세대 마지막 경영인이다. 범(汎)현대가 어른으로서 가족 행사를 챙긴다. 정 명예회장은 2006년 정인영 한라건설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났을 당시 기자에게 “형님들이 그립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부친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85)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빌딩을 오가며 형제나 가족모임 등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79)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등 아직도 왕성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75)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부친인 정재은 명예회장(78)은 가끔 경영과 관련한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 명예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이나 취미생활을 하면서 노년을 보내고 있지만, 그룹 지배구조 변화나 오너 일가의 인사 등 중요한 의사결정 사안이 있을 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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