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아파트 '완판 비결'은 초역세권

입력 2017-02-05 14:36 수정 2017-02-05 14:36

지면 지면정보

2017-02-06B6면

지하철역 걸어서 5분 이내
실거주 편리 … 임대 놓기도 유리

경희궁 롯데캐슬 4일 만에 완판
신촌그랑자이 청약경쟁률 89대 1
상반기 초역세권 7개 단지 공급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 신촌’. 이소은 기자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서울에서도 분양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미분양이 생기고 있지만 ‘경희궁 그랑자이’ 등 단지들은 조기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해 대조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기 있는 단지들의 최대 장점은 걸어서 5분이면 지하철역을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라고 분석했다. 초역세권 아파트는 투자자가 직접 거주하기에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임대를 놓기에도 유리하다.

○초역세권 아파트 완판 행렬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274가구로 집계됐다. 전달인 11월(268가구)보다 6가구 늘어난 수치다. 소폭이지만 서울 미분양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은 6개월 만이다. 서울 미분양은 작년 7월 426가구를 정점으로 8월 372가구, 9월 327가구, 10월 283가구, 11월 268가구로 꾸준히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분양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이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책이 발표된 뒤 분양한 신규 단지 중 ‘방배아트자이’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목동파크자이’ ‘연희파크푸르지오’ 등이 여전히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1순위 청약 조건이 강화되고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의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투자 수요가 크게 감소한 탓이다.

그러나 이런 시장 분위기에도 분양 1주일 안에 물량을 모두 소진하며 완판을 기록하는 단지들도 있다. 걸어서 5분 이내에 지하철역이 있는 초역세권에 자리 잡았다는 게 이들 단지의 공통점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출구 바로 앞에 들어서는 ‘경희궁 롯데캐슬’은 평균 43 대 1의 청약경쟁률로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 공급된 단지 중 최고 기록을 냈다. 계약도 4일 만에 모두 마쳤다.

○입주 단지엔 ‘웃돈’ 붙어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신촌그랑자이’도 지하철 2호선 이대역 6번 출구 바로 앞에 들어서는 단지다. 최고 청약경쟁률 89 대 1을 나타내며 정당계약 시작 5일 만에 전 가구가 모두 팔렸다. 지난해 말 분양한 ‘e편한세상 염창’은 평균 청약경쟁률(9.46 대 1)은 크게 높지 않았지만 1주일 만에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초역세권 단지는 임대 수요가 꾸준하고 대중교통 인프라와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해 아파트값에 ‘웃돈’(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왕십리 센트라스 1·2차’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1번 출구 앞에 조성된 이 단지의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5억7390만원(20층)에 거래됐다. 분양가(5억1000만원대)보다 6000만원 뛴 수준이다.

역시 작년 말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 신촌’의 전용 84㎡는 7억6000만~8억7000만원에 매매시세가 형성됐다. 분양 당시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이 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2·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로 호평받았다.

○올 상반기 7곳 분양 예정

올해 상반기에도 지하철역에서 도보 5분 이내 초역세권에서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서초·동작·마포·강동구 등에서 총 7개 단지가 공급된다. 대부분 도심권 재개발·재건축(도시정비)사업을 통해 나오는 아파트다.
롯데건설은 오는 3월 은평구 수색4구역에서 ‘롯데캐슬 수색4구역’(가칭)을 공급한다. 경의중앙선 수색역 1번 출구와 가깝다. 4월에는 대림산업이 송파구 거여2-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e편한세상 거여2-2구역’(가칭)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이 인접해 있다. 6월에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3번 출구 바로 앞에서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4066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공급한다.

6월엔 고속터미널역(서울지하철 3·7·9호선) 옆에서 GS건설의 ‘신반포6차 자이’가 분양될 예정이다. 독산역(지하철 1호선) 바로 앞에서 롯데건설이 짓는 ‘독산 뉴스테이’(가칭) 1065가구, 협성건설이 구로디지털단지역(2호선) 인근 광물자원공사 부지에 공급하는 ‘협성휴포레’ 400가구 등도 상반기 중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서울 시내 초역세권 단지들은 생활 편의성이 높고 대기수요가 풍부해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대부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실수요자라면 역 주변이 너무 시끄럽지는 않은지 미리 현장을 방문해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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