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프로의 유구무언]

그립은 세 손가락으로 김밥 말듯 잡아라

입력 2017-02-03 17:24 수정 2017-02-03 22:40

지면 지면정보

2017-02-04A29면

(14) 골프의 절반은 그립

손바닥 아닌 손가락에 밀착, 비스듬히 잡아야 좋은 그립
오른손은 왼손과 마주보고 중지·약지로만 말아 쥐어야
그립이 중요하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하수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돌이켜 보면 부끄럽다. 나도 제대로 몰랐으니까. 사부가 내 그립에 메스를 댄 것은 내가 프로가 되고 나서다. 사부는 그립을 바꾸면 스윙도 바뀌니까 신중했노라고 했다.

좋은 그립은 왼손(오른손잡이 기준)이 거의 결정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왼손 손바닥이 아니라 손가락이 그립과 닿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왼손 중지부터 새끼손가락이 비스듬히 그립과 만나야 한다.

손바닥으로 그립을 잡으면(왼쪽) 손목부터 팔까지 뻣뻣하게 힘이 들어간다.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그립이다. 그립을 왼손 세 손가락에 밀착시켜 끼우듯(오른쪽) 잡는 게 좋다. 비거리도 늘어난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평소 하던 대로 그립을 잡은 뒤 클럽을 떼지 말고 왼손 손바닥만 펴보라. 어디에 그립이 걸쳐 있는가. 손바닥인가 아니면 손가락인가. 손바닥에 걸쳐 있다면 잘못 잡은 것이다. 반드시 손가락에 걸쳐 있어야 한다. 그립을 손가락 쪽으로 밀어서 다시 잡아보라.

그립과 손가락이 비스듬히 만나는지 아니면 수직으로 만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손가락으로 잡더라도 그립과 손가락이 수직으로 맞닿는다면 아직 부족하다. 반드시 비스듬히 닿도록 고쳐 잡아야 한다. 손가락의 최대한 많은 부분이 그립에 닿아야만 더 적은 노력으로 클럽에 힘을 잘 전달할 수 있다.

왼손 세 손가락(중지 약지 새끼)에만 힘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알면서도 못 지킨다. 세 손가락 가운데 마디를 꺾다시피 해서 클럽을 꽉 쥐면 손 전체에 힘이 들어간다. 클럽을 말아 쥐어야 엄지와 검지에 힘이 빠진다. 왼손 그립은 잡는 것이 아니라 말아놓은 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것이다. 사부에게 배운 비결이다.

왼손 엄지는 그립 정중앙에 와야 한다. 그래야 백스윙 톱에서 클럽이 흔들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른 손가락들을 비스듬히 했으니 엄지는 길게 내밀어지면 안 된다. 검지가 더 바깥으로 나오는 권총 방아쇠 모양을 유지해야 한다. 쇼트 섬(short thumb) 그립이라는 말은 이것이다.
오른손 그립도 무시할 수 없다. 오른손 그립을 잡을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왼손과 마주 봐야 한다는 것이다. 두 손을 펴서 손바닥을 마주 대보라. 그리고 살짝 오른쪽으로 돌린다. 왼손 마디가 두 개쯤 보이는 자리(스트롱 그립)까지. 그 상태에서 왼손과 오른손 각각 권총 방아쇠를 쥐는 모양을 만들어 보라. 양손 엄지와 검지 사이의 홈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을 것이다. 바로 두 손이 마주 본 것이다. 그렇게 그립을 잡아야 두 손이 같은 방향으로 힘을 낸다.

오른손 그립도 손가락으로 잡아야 한다. 오른손은 중지와 약지 두 손가락에만 힘을 준다. 오른손 엄지와 검지의 힘을 빼려면 중지와 약지가 그립을 비스듬하게 잡아야 한다. 아예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떼고 백스윙 연습을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오른손을 얼마나 오른쪽으로 돌려 잡아야 할지 확신이 안 선다면 클럽 없이 백스윙하는 시늉을 해보라. 오른손은 쟁반을 받쳐 드는 느낌을 갖는다. 이때 오른팔 팔꿈치는 땅바닥을 보게 한다. 그 상태에서 그대로 다운스윙하는 흉내를 내보라. 그러다가 눈앞에서 멈추고 오른손을 보라. 그것이 나에게 맞는 오른손 그립 자리다. 그립을 잘못 잡고 한 연습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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