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안방 복귀 반갑지만…타임슬립 피로감 어떡하지?

입력 2017-02-03 18:06 수정 2017-02-04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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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4A23면

미디어&콘텐츠

SBS '사임당, 빛의 일기' 리뷰

시청률 16%서 12%대로 하락세…현재와 과거 유기적 연결 '관건'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달 26일 첫 방영에서 사임당은 제작진의 의도대로 현모양처 이미지를 벗었다. 조선시대에 자유연애를 하고,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드러내며, 그림으로 7남매를 키워내는 ‘워킹맘’으로 그려진다. 드라마는 ‘타임슬립’으로 현재와 과거를 연결한다. ‘현재’에서는 안견의 금강산도 ‘위작 스캔들’을 통해 교수사회의 민낯을 현실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 SBS ‘푸른 바다의 전설’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까지 반복된 타임슬립에 대한 피로감이다. ‘현재’에 집중한 1·2화에서 각각 15.6%, 16.3%의 시청률을 기록한 ‘사임당’은 지난 2일 ‘과거’가 주로 그려진 4화에선 12.3%로 떨어져 KBS ‘김과장’(13.8%)에 추월당했다.

◆교수사회 민낯 드러내

펀드매니저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주인공 서지윤(이영애 분·사진)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다. 한국 미술사학계의 실세 민정학 교수(최종환 분)는 자신의 제자인 서지윤에게 안견의 금강산도에 관한 연구를 맡긴다. 그는 금강산도 연구 성과와 재벌가가 소유한 ‘갤러리 선’ 관장의 인맥을 이용해 차기 문화계의 권력을 움켜쥐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또 다른 시간강사 한상현(양세종 분)이 ‘위작 논란’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출된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비호하지 않은 서지윤을 괘씸하게 생각한 민 교수는 그를 학계에서 내쫓는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교수가 되기 위해 김장 심부름부터 자서전 대필까지 해야 하는 시간강사의 삶과 자신의 명예를 위해 제자를 학계에서 내쫓는 민 교수의 행태를 통해 교수사회의 민낯을 현실적으로 드러낸다.

◆사임당, ‘워킹맘’으로 변신

현재와 과거를 잇는 매개체는 사임당의 일기로 추정되는 비망록이다. 약속받은 교수 자리를 잃게 된 서지윤은 학회가 열린 이탈리아 볼로냐 거리를 배회하다 우연히 사임당 비망록을 발견한다. 한상현의 도움으로 비망록을 한 구절 한 구절 해석할 때마다 사임당의 삶으로 빠져들어간다. 일과 육아 모두에서 성공을 요구받는 ‘현대 워킹맘’ 서지윤의 시선으로 ‘조선시대 워킹맘’ 신사임당을 돌아보려는 시도다.
사임당의 모습은 우리에게 각인된 ‘현모양처’ 이미지를 한참 벗어난다. 이겸(송승헌 분)과 자유연애를 하고 여성이 산에 오르는 것조차 금지하던 시대에 그 산세를 화폭에 담기 위해 “금강산에 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안견의 금강산도가 주요 모티브로 쓰이는 요인이다. 드라마는 당대 성적 차별의 벽을 넘어 예술 세계로 자신을 표현하려 한 사임당의 주체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여성 예술가로서 사임당이 부딪히는 ‘차별의 벽’은 현대에서 서지윤이 겪는 차별과 중첩된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치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은 신선하다. 문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이 더 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지윤은 ‘교통사고’라는 뻔한 계기를 통해 자신의 전생을 체험한다. 전생에 대한 묘사는 ‘픽션 사극’의 형태로 그려지는데 현대 장면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진다. 회를 거듭할수록 현대와 과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하는 점이 관건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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