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미 국무 취임…중국·북한에 강경책 예고

입력 2017-02-02 18:52 수정 2017-02-03 04:08

지면 지면정보

2017-02-03A8면

"북한은 적…핵문제 중대한 위협"
외교·안보라인 강경론자가 장악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문에 서명한 뒤 웃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세 번째)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네 번째), 틸러슨 장관 부인인 렌다 세인트클레어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틸러슨 장관을 격려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으로 미 최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의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취임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을 비롯한 ‘매파’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장악하면서 향후 내놓을 대북정책에 관심이 집중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 본회의에서 틸러슨 장관에 대한 인준안이 통과됐다. 인준안은 찬성 53표, 반대 42표로 가결됐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취임식을 열고 국무장관 임기를 시작했다.

틸러슨 장관은 1975년 엑슨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17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관계를 맺었고 2012년엔 러시아 정부로부터 ‘우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존 매케인 의원 등이 틸러슨 장관의 친(親)러시아 성향을 우려해 인준을 반대했다.
틸러슨 장관이 취임하면서 대북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했다. 북핵 문제를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며 강력한 대북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북 압박 노력은 ‘공허한 약속’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자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틸러슨 장관을 포함해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마이클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미국의 외교·안보라인이 모두 대북 강경론자로 채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 인준안에 반대하는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예고한 것을 겨냥해 ‘핵 옵션’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핵 옵션은 인준안 통과에 필요한 상원의 의결정족수를 현행 재적 3분의 2(60석) 이상에서 과반(51석)으로 낮추는 조치를 뜻한다. 공화당은 과반인 52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고서치 대법관 내정자가 ‘반(反)노동, 반여성, 총기 소유 옹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인준안 처리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상원 인준을 통과한 장관 및 고위직 내정자는 틸러슨 장관을 포함해 일곱 명에 불과하다. 이날 공화당 단독으로 재무위원회 표결을 통과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를 포함해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 장관 내정자, 릭 페리 에너지장관 내정자,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 등은 상원 전체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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