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벌써 5785억 유입
"과열 우려…기대수익 낮춰야"
올 들어 미국 뱅크론펀드로만 5000억원 넘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뱅크론은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대출채권으로 증권사 및 은행 창구마다 미국 금리인상을 염두에 두고 올해 추천 상품으로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뱅크론펀드로 자금 쏠림이 과도하다며 ‘고점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국내 5개의 미국 뱅크론펀드는 올 들어 한 달여간 5785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국내 최초 뱅크론펀드인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대출채권)’은 지난해 13%대의 고수익을 내면서 2722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단기간에 투자자가 몰려들면서 지난 13일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 중단)’을 하기도 했다. 김순형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상무는 “펀드 몸집이 1조원을 넘어서면 운용상 제약이 생길 수 있다”며 “안정적인 운용과 수익률 관리를 위해 신규 투자자 대상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지난 5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는 2호 펀드 ‘프랭클린미국변동금리플러스특별자산(대출채권)’을 내놓고 신규 투자자를 받고 있다. 이 펀드 역시 설정된 지 한 달도 안 돼 900억원대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미국 뱅크론펀드들이 지난해처럼 견조한 수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뱅크론은 BBB 미만의 투기등급 기업 대출채권이어서 하이일드채권과 비슷하다”며 “변동금리를 적용받아 이자수익이 오르는 것은 물론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개선되면 추가적인 자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뱅크론펀드로의 자금 쏠림이 지나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올해도 견조한 성과는 예상되지만 작년처럼 연 7~13%대 수익률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