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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 철강주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회복과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한국 철강주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전날까지 POSCO와 현대제철 주식을 각각 2646억8000만원, 626억9200만원 어치씩 순매수했다.

이 기간 POSCO는 7.96%, 현대제철은 8.77% 올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로 돌아선 지난 13일 이후에도 POSCO 주식을 447억4000만원, 현대제철 주식을 49억2700만원씩 사들이며 매수세를 유지했다.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강소성은 향후 2년간 1170만톤의 제강 설비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2017년과 2018년에 연간 585만톤을 폐쇄하는 셈이다. 강소성은 2016년에도 제강 설비 580만톤을 폐쇄했다. 앞서 하북성과 산서성도 올해 각각 1562만톤, 1624만톤의 제강 설비 폐쇄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3개 지역의 2017년 철강 설비 폐쇄 규모는 4147만톤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비규격제품(Substandard)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점이 구조조정 효과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비규격제품 생산이 확인되면 해당 설비를 바로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비규격제품은 그동안 철강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왔다.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 소규모의 비규격제품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늘려 철강 가격 하락을 야기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중국 철강 업체들은 내수보다 가격이 낮은 수출 물량을 먼저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산 물량도 줄어, 내수 시장 수요가 증가하지 않더라도 국내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가의 중국산 유입량 감소는 국내 철강 가격의 상승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OSCO와 현대제철의 주가가 경쟁업체 대비 저평가된 점도 긍정적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재 POSCO와 현대제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한국 철강업체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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