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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선언으로 3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했다. 유럽연합(EU)의 탈퇴 방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에 대한 투표와 반 EU 정서 확산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유럽 2위 경제 대국인 영국의 탈퇴로 EU의 정치적, 경제적 경쟁력 약화가 예고된 가운데 양극화가 심화되고, 테러와 난민유입 등 자유로운 인력의 이동을 가로막는 심각한 이슈들이 전례없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들도 상황에 따라 연쇄적으로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2분기 유럽발 정치적 불확실성은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유럽에서는 3월 네덜란드 총선, 4월과 5월 헝가리, 프랑스 대선이 예정돼 있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하드브렉시트 여파로 반 EU 정서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선거 이벤트가 많은 유럽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관계 재설정과 관련 EU 회원국들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EU의 정체성을 두고 심각한 갈등이 생겨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올해 유럽에서는 이런 이슈가 복잡하게 뒤얽히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를 짓누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주요국 선거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 급반등했지만 이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약세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16일 파운드당 1.197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메이 총리의 발표 이후 급반등, 이날 오후 1.2331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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