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원·달러 환율 급락)중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5원 내린 1180.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9.9원 내린 1186.5원에 출발한 후 빠르게 낙폭을 확대중이다. 장중에는 118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주저앉은 건 지난 5일 이후 5거래일만이다.

트럼프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원·달러 환율도 그간의 상승폭을 빠르게 되돌리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첫 기자회견에 대한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은 컸다. 그러나 인프라 투자 및 재정지출 등에 대한 핵심 내용이 빠지면서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트럼프는 경제와 관련해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를 완수하고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해외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구경세를 부과하고 오바마 케어를 폐지한다고 언급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기자회견은 별다른 내용없이 끝났다"며 "트럼프 당선자는 시장이 기대했던 인프라 투자 확대,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실망감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견조한 주식 자금 유입세도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하단에서의 꾸준한 결제수요(달러 매수)와 해외투자 관련 수요 등이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0원 부근에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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