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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올해 첫 '실적 시즌'에 돌입했다. 지난주 삼성전자(46,550700 +1.53%)의 '깜짝 실적' 공개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수주보다 수출주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준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전자의 양호한 영업실적이 SK하이닉스(89,300700 +0.79%) LG디스플레이(20,30050 -0.25%) 등 정보기술(IT)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아울러 코스피(KOSPI)의 하방경직성과 주가 반등에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9.84% 증가한 9조2000억원(연결 기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0.60% 줄어든 53조원. 영업이익의 경우 13분기 만에 최대치다.

'삼성전자 효과'와 함께 제한적인 빅배스(일회성 비용·누적손실 등 4분기 일시 처리) 역시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
김병연 NH증권 시황담당 연구원은 "작년 3분기에 삼성전자의 빅배스가 선행된 데다 2016년 연간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했다"며 "금융권도 4분기 충당금 설정 이슈가 크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다만 코스피의 박스권(1850~2100) 상단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단기적으로 지난 4분기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1% 이상 상승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화학 업종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수출입 동향이 발표된 이후 국내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해졌다"며 "이런 환경에서 각종 규제로 모멘텀이 약화된 내수보다 수출주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지속된 원화 약세 환경이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키웠다"며 "이 같은 영업환경이 4분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124,0002,500 -1.98%), SK이노베이션(191,5001,500 -0.78%), 롯데케미칼(338,5006,000 +1.80%), LG디스플레이, 두산중공업(13,900500 -3.47%), LS(71,900400 +0.56%), 등이 김 연구원의 수출 유망주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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