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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월9~13일) 국내 증시는 '4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경기민감주(株)에 주목해야 한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잠정실적)를 공개해 시장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의 예상밖 실적 개선 덕분에 국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가 가능한 경기민감업종(반도체 화학 디스플레이 철강) 업종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국내 증시와 연동되는 미국 증시가 차기 대통령 취임 전까지 조정 양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대외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그간 시중금리 급등을 근거로 뛴 금융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시황담당 연구원도 "제한적인 빅배스(일회성 비용, 누적손실, 잠재손실 등을 4분기에 일시적으로 처리하는 회계 기법)로 인해 4분기 실적시즌의 분위기가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우선 3분기에 삼성전자의 빅배스가 선행된 데다 2016년 연간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했다"며 "금융권도 4분기 충당금 설정 이슈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레벨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환차익이 상승한 점 그리고 법인세 비용 절감 및 상품 판매가격 인상에 따른 내수주의 실적 우려 감소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그렇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의 차익실현 욕구를 지적, 코스피(KOSPI)의 단기 환매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 2016년 4분기와 올 1분기 예상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

KTB투자증권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김윤서 시황담당 연구원은 "연초 국내 증시 환경의 가장 큰 특징은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 기대와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우려가 혼재된 점"이라며 "당분간 국내 증시로 자금유입이 제한적일 수 있는데 이는 달러화 강세(환손실 발생 우려)를 포함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에도 G2(미국·중국)의 주요 경기지표 결과가 시장의 리플레이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여부와 외환시장의 변동성 축소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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