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달러당 117엔대로 하락

수출 등 '아베노믹스' 탄력받을 듯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 경제정책)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1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117.82엔까지 하락했다. 전날 오후 5시 시점보다 3엔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2월4일 이후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달러를 사고 엔화를 파는 주문이 늘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사진)는 2013년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세 가지 화살인 대규모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성장전략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올 들어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엔 선에 근접하면서 아베노믹스가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엔화 가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뒤 다시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장중 한때 달러당 101엔대까지 치솟았던 엔화 가치는 한 달여 만에 16엔가량 하락했다. 기업 체감경기도 좋아졌다. 일본은행이 전날 발표한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에서 제조 대기업 업황판단지수(DI)는 10으로 지난 9월(6)보다 상승했다. DI가 개선된 것은 6분기 만에 처음이다. 수출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했다.

일본은행도 19~20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기판단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 경제가 살아난 데다 스마트폰 부품과 자동차 업종의 생산과 수출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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