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조사 'SNS 시대, 손편지'
전체 75% "긍정적인 영향"
여성 80% "정성 담겨 좋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편물은 2010년 6579만통에서 2015년 2851만통으로 5년 새 절반가량 줄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우체통도 배고픔에 허덕인다. 한 우체통의 하루벌이는 평균 7.6통 수준이다.

우체통으로 전해지는 편지가 일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해도 오늘날 편지의 효용성이 퇴색한 것은 아니다. “입으로 하는 말이라는 것은 아무리 능변이라도 속에 품고 있는 마음의 30%밖에 나타내지 못하지만 편지로는 깊은 마음이나 감정을 80% 이상 전달할 수 있다”는 문화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의 말처럼 편지는 마음과 마음을 잇는 훌륭한 가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시행한 ‘SNS 시대, 손편지’ 인식 조사에 따르면 ‘손편지가 연애와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75.6%에 달했다. 특히 여성은 손편지에 마음을 여는 경우가 많았다. ‘손으로 쓴 편지나 카드 등을 받으면 어떤 기분이 듭니까?’라는 질문에 여성 10명 중 8명(80.2%)은 ‘정성이 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편지는 상처받고 단절된 현대인의 마음도 부드럽게 어루만져준다.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속 나미야 할아버지는 동네 꼬마들의 낙서에 답변한 것을 시작으로 고민상담사 역할을 하게 된다.

손편지가 아니라 해도 편지라는 소통 수단은 오늘날 여러 형태로 모습을 바꿔가며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메일, 문자메시지, 메신저 등에서 주고받는 사연을 ‘넓은 의미의 편지’로 볼 수 있다는 것. 김성신 문화평론가는 “인터넷시대를 맞아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보가 소통되면서 이해가 빠른 구어체가 전면에 등장하게 됐는데, 그 언어가 바로 서간체라 볼 수 있다”며 “서간체 시대의 화법은 정확한 문법과 형식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현정 한경머니기자 gr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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