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수사팀장에 윤석열 내정

입력 2016-12-01 18:30 수정 2016-12-02 00:52

지면 지면정보

2016-12-02A29면

대검 중수부 등 거친 특수통
'국정원 대선 의혹' 수사 외압 폭로
박영수 "특검보 인선, 이번주 내 완료"
최순실(60·구속기소) 국정 개입 의혹 전반을 수사할 박영수 특별검사(64·사법연수원 10기)가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윤석열 대전고등검찰청 검사(56·23기)를 내정했다. 박 특검은 1일 윤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파견해줄 것을 법무부와 검찰에 요청했다. 특검법상 특검은 관계기관의 장에게 파견근무 등 지원을 요청할 수 있고, 요청을 받은 기관장은 반드시 응해야 한다.

윤 검사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특수수사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 4월 당시 여야 간 첨예한 정치 쟁점이던 ‘국가정보원의 2012년 정치·대선 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하지만 윤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 체포 사실 등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이후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대구고검으로 전보됐다.
검찰 안팎에선 ‘강직한 성격으로 원칙을 지키다가 권력에 밉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검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수사 강도를 낮추기 위한 외압이 있었다”고 증언해 이른바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섰다.

박 특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검사와는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 때를 비롯해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다”며 “끈기 있고 분석력 있는 검사”라고 말했다. 이른바 ‘복수 수사’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영화에나 나올 얘기고 그런 사람은 뽑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정치적 공세에 대한 우려에는 “수사로 말하면 된다”고 했다.

윤 검사가 특검팀에 합류하면 20명의 파견검사를 지휘하고 수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를 보좌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박 특검은 “특검보 인선은 이번주 안에 끝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검보 후보로는 양재식 변호사(51·21기) 등이 거론된다. 양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박 특검이 속한 법무법인 강남 소속이다. 특검보 네 명 중 일부는 판사 출신으로 채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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