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연말 인사 결국 내년으로 미룬다

입력 2016-12-01 15:11 수정 2016-12-01 15:11
롯데그룹, 매년 12월 이뤄진 임원 인사 내년으로 연기
[ 오정민 기자 ]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낸 재계 5위 롯데그룹이 12월로 예정된 임원 인사를 결국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당초 올해 말께 실시할 계획이던 2017년 그룹 정기임원인사가 내년으로 늦춰졌다.

롯데그룹은 "현 시점에서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매우 큰 관계로 통상 연말에 진행됐던 정기 임원인사가 내년 초로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2014년(2015년 임원 인사)부터 매년 12월마다 정기 인사를 실시해 왔다.

검찰 수사 이후 신동빈 회장이 10월에 내놓은 그룹 개혁안과 조직 개편을 위해 매켄지 등 컨설팅사의 자문까지 받았으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재차 불거져 인사를 단행하기 어려웠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신 회장이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와 특검 수사 등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조직개편과 인사를 마무리짓기에는 한 달의 시간이 충분치 않았을 것이란 해석이다.

올해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 더해 비리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치렀고,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까지 덮쳤다.
당초 롯데그룹은 이달 면세점 특허(사업권) '3차 대전'에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부활시켜 내년 롯데월드타워 완공 채비를 마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신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K스포츠재단 출연 등이 면세점 특허 심사와 관련해 대가성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지난달 30일 1년 만에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도 신 회장은 해외사업, 조직개편 등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임원 인사가 최순실 사태 관련 국정조사와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및 정책본부 축소 등 조직 개편, 면세점 특허 획득 등을 아울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는 임원 인사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전날 사장단 회의에서 어려운 경제환경을 언급하고 내실 및 질적 경영, 경영 혁신을 경영진에 당부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발표한 준법경영위원회·질적 성장·정책본부 개편·지배구조 개선 등 경영쇄신안의 실행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주역의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란 구절을 인용하며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경영진에 당부했다.

앞서 주요 유통그룹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말 임원 인사를 낸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부회장 1명, 사장 5명 등 6명이 승진하는 역대 사장단 인사 중 최대 규모의 인사를 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장(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3년 만에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이 나왔다.

신세계그룹은 김해성 이마트 대표이사 부회장이 퇴진하며 정용진 부회장 원톱 체제를 강화했다. 이마트는 이갑수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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