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창업 초기 기업에, 중국에선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중견기업에 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벤처캐피털(VC)의 경쟁력은 ‘얼마나 싸게 투자기업의 지분을 사느냐’가 아니라 ‘투자한 회사에 어떤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느냐’에 따라 갈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에선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한 뒤 해당 기업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도울 계획”이라며 “건당 투자금액은 10억~2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국내에 비해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중견기업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 설립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43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굴리는 국내 대표 VC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스틱의 경쟁력은 8년 전부터 운영하는 전문경영인 그룹인 ‘오퍼레이팅 파트너스 그룹(OPG)’에서 나온다. 스틱은 벤처기업에 투자하면 곧바로 투자한 기업에 OPG 인력을 파견해 경영진단을 해주고 개선 방안도 제안한다.

경영 노하우가 부족한 창업 초기 기업은 OPG가 건네는 조언을 토대로 회사를 개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스틱은 투자한 기업이 부진한 성적을 낼 때도 OPG 인력을 내보낸다. 올해 투자한 엘앤씨바이오도 OPG의 도움 덕분에 기업가치가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스틱이 한국과 달리 해외에선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중견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직 OPG가 해외 현지기업을 관리할 역량은 갖추지 못했다고 본 것이다.

곽 대표는 “2005년 중국 투자를 시작했지만 현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당분간은 안정적인 기업 위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머지않은 시기에 스틱은 해외에서도 투자기업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역량을 갖출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해외 창업 초기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스틱은 현재 12개 중화권 기업에 1650억원을 투자했다.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 인력 5명을 모두 중국인으로 채용하는 등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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