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 한 건도 없어
채권단, 자산 매각 주력
성동·대선조선도 인력 감축
경남 사천의 SPP조선이 내년 2월 이후 일감이 없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다른 중견·중소 조선사들도 일감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SPP조선 채권단 관계자는 “SPP조선이 내년 1월과 2월 각각 탱커 2척을 인도하고 나면 사실상 회사 문을 닫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선업체는 보통 2년치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데 SPP조선은 올해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고 내년 2월 이후엔 아예 일감이 없다”고 전했다.
SPP조선은 250여명의 인력 중 10여명의 관리인력만 남기고 내보낼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PP조선은 회생가치가 낮아 법정관리에 보내기도 힘들고 지난 8월 자산 매각공고에 응찰자가 없어 청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0여명의 관리인력은 SPP조선의 자산을 매각하고, 소송에 대응하고, 세금만 납부하는 업무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업체 인력 1000여명도 일감이 사라져 대량 실업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남 통영의 성동조선해양은 내년 3분기까지만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수주 실적도 탱커 4척에 불과해 지난 8월엔 300여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의 경영협력 성과가 연말쯤 나올 것”이라며 “내년이 최악이라는 가정하에서도 버틸 재무적 요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부산의 대선조선은 주력 선종을 중국과의 경쟁이 덜한 화학운반선 등 특수선이나 연안여객선 등으로 특화해 ‘수주절벽’을 돌파해 나가기로 했다. 전남 해남의 대한조선은 올 들어 10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두 조선사의 올해 수주 실적은 각각 9척, 4척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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