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저격한 양향자 “朴 정권 부역자들과 손잡으려 해”

입력 2016-11-25 11:07 수정 2016-11-25 11:11
“유명세는 박 대통령 퇴진에 써야… 야권의 경륜 있는 덕장 되어달라”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 대해 “왼손은 야권과 잡고 있지만 오른손은 박근혜정권의 부역자들과 잡고 싶은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의 대표 정치인이신 박 대표님의 자랑스런 후배 정치인이고 싶은 양향자가 한말씀 드리겠다”며 운을 뗀 뒤 “양손을 모두 야권과 잡으라는 것이 호남 민심임을 명심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탄핵 찬성 의원들은 고해성사의 당사자이지 연대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마이크를 잡으면 ‘제가 그 유명한 박지원입니다’라고 인사하는 점을 언급하며 “그 유명세를 박 대통령 퇴진과 정권 교체에 써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 최고위원은 “박 대표는 나이와 경륜이 있는 분이고 이 싸움의 승리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 원내대표(우상호 의원)가 선봉장이자 용장이라면 박 대표는 지장이자 덕장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 문재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친문’ 계열로 통한다. 지난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현역 의원을 꺾고 여성최고위원으로 뽑히는 파란을 일으켰다.

양 최고위원의 강성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박 위원장이 어제 여야 4당이 함께 탄핵소추안을 만들자고 오버하지 않았느냐”며 “박 위원장의 무모함에 대한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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