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네덜란드 왕자 방한
“네덜란드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정책은 정치와는 전혀 상관없이 시행됩니다.”

콘스탄틴 크리스토프 프레데릭 아스빈 폰 오라녜-나사우 네덜란드 왕자(47·사진)는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총선에서 어떤 정당이 승리하건 ‘스타트업델타’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타트업델타는 빌럼 알렉산더 국왕의 막냇동생인 콘스탄틴 왕자가 ‘특사(special envoy)’를 맡고 있는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지원기관이다. 네덜란드 정부가 50%, 시·주 정부와 민간 투자회사에서 50%를 투자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네이버D2스타트업팩토리라운지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경진대회 ‘겟인더링(Get in the ring)’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앞으로 정부 투자 비중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민간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스타트업과 관료의 업무 처리 방식은 정반대기 때문에 공무원들과는 함께 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델타의 독립성은 초대 특사이자 세 차례나 장관을 지낼 정도로 ‘베테랑 정치인’이던 닐리 크로스 하원의원이 책임지고 확보한 것이다. 크로스 하원의원은 특사직과 정부 부처 직책을 겸직하지 않고 공무원 파견이나 협상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콘스탄틴 왕자는 지난 7월까지는 EU 집행위의 특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스타트업 성공 사례를 연구해 롤모델을 만들어주는 연구를 했다”며 “당시 스타트업 지원 경험을 통해 상향식 연구개발(R&D)과 혁신정책이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왕실 가족으로 이 같은 실무에 나선 이유를 묻자 “네덜란드 왕실 가족은 따로 국가에서 돈을 받지 않는다”며 “내 형제와 친척들은 엔지니어,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조회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 스타트업은 아이디어에 강점이 있고 한국 스타트업은 기술이나 제조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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