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제주의 밭에서 일하던 아낙들이 돌담에 앉아 쉬려고 할 때, 강풍이 불어닥쳤다. 여인들은 쓰고 있던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사진가 임재천의 ‘한국의 재발견’ 가운데 한 장면이다. 사진 속엔 제주의 특징인 바람과 돌과 여자가 다 담겨 있다. 재미를 주면서도 제주 여인들의 고단한 삶을 보여준다. 임씨는 지난 15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한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런데 그의 사진엔 우리가 알고 있는 멋진 경관이나 찬란한 문화재가 없다. 일상의 풍경 속에 평범한 사람들만이 등장한다. 하지만 피사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가득 차 있다. (희수갤러리 29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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