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KAI지분 전량 매각

입력 2016-11-23 17:38 수정 2016-11-24 03:42

지면 지면정보

2016-11-24A15면

4.85% 처분…3000억 확보
산업은행 매각 결정땐 KAI 매물로
한화테크윈, 인수 의지 강해
현대자동차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전량(4.85%)을 23일 처분했다. KAI 주요 주주 중 채권단을 제외하곤 한화테크윈만 남게 돼 향후 한화그룹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KAI 지분 10% 중 5%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도한 이후 일부(0.15%)를 판 뒤 이날 남은 지분 4.85%를 모두 처분했다. 매각 방식은 블록딜이 아니라 총수익스와프(TRS) 형태로 하나금융투자가 전량 인수했다. TRS는 주식을 매각하면서 매수자 측에 확정수익을 보장해주는 방식의 파생거래다. 통상 기존 주식 보유자가 매수자 측에 일정 수준에서 주가 하락에 대한 매매 손실을 보전해주고 상승에 따른 이익은 가져가는 구조로 설계된다. 현대차는 이번 매각으로 3000억원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비영업용 자산을 매각하는 차원에서 3월부터 매각이 예정됐던 지분”이라고 말했다.

KAI는 1999년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현대우주항공이 현대차그룹에 편입되면서 현대차는 KAI 지분을 보유해왔다. KAI는 작년 매출 2조90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 신규 수주 10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 들어 기존 주주들이 지분을 팔기 시작했다. 한화테크윈이 1월 지분 4%를 매각해 2800억원을 회수했고 두산그룹도 4.99%를 매각해 3046억원을 현금화했다.

산업은행은 적절한 시기에 KAI를 매각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언제든 매물로 나올 수 있다. 현 주주 중 KAI 인수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은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위산업 계열사를 인수한 데 이어 KAI까지 사들여 세계적 항공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큰 계획”이라며 “다만 현 주가가 너무 높아 인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임도원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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