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웃으면 포인트 주는 편의점…VR 쓰고 면세점 쇼핑

입력 2016-11-22 18:18 수정 2016-11-23 05:01

지면 지면정보

2016-11-23A18면

대홍기획 스타트업 기술 박람회

행사 진행요원이 버튼을 누르면 서울 풍경을 휴대폰으로 보내주는 ‘시크릿 인 서울’ 아이디어를 시연하고 있다.

가상현실(VR) 기기를 머리에 착용했더니 화면에 롯데면세점 매장이 나타났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지만 VR 화면에서는 매장에 진열된 화장품, 가방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손으로 화장품이 있는 곳을 가리키니 구매창이 떴다. 여기서 ‘예(yes)’ 버튼을 터치하면 물건을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메시지가 뜬다.

대홍기획이 22일 ‘이노베이티브앤크리에이티브쇼’에서 선보인 홀로그램 매장이다. 실제 공간을 가상 이미지로 보여주는 융합현실(MR)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아이디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매장을 방문한 것처럼 다양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건축과 인테리어에 돈을 들이지 않고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전까지 롯데백화점은 팝업매장 등 일회성 행사를 열 때 이 아이디어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가상 매장을 만드는 기술은 혼합현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스트라다가 제공했다. 이노베이티브앤크리에이티브쇼는 스타트업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박람회다. 올해로 2회를 맞은 행사에서 대홍기획은 롯데월드타워,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 계열사 서비스를 활용해 기술 시연을 했다.
작년 이 행사에서 스타트업 다프트랩과 함께 선보인 ‘핑크라이트’ 아이디어는 올해 부산시 지하철 임산부석에 활용됐다. 임산부가 자리에 가까이 오면 분홍색 불이 켜지는 장치다. 대홍기획은 이 캠페인으로 올해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대상 등 3개상을 받았다.

올해는 스타트업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하트풀 쿠쿠’ 프로젝트는 쿠쿠전자 밥솥에 4STEC이라는 업체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밥이 다 되면 기계음성 대신 가족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아이디어다. 자취하는 대학생, 기러기 가족 등을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감정노동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착안한 세븐일레븐 ‘스마일 포인트’도 관심을 모았다. 스마트 센서가 부착된 거울이 방문객 표정을 감지하고 웃음 정도를 측정한다. 일정 점수 이상 웃음이 측정되면 포인트를 준다. 다프트랩의 기술을 활용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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